타이완 총통 퇴진 요구 격화

입력 2006.09.18 (22:17) 수정 2006.09.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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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타이완에서는 연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천수이벤총통 퇴진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집회에 참가하는 이른바 넥타이부대까지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지난 87년 시위를 떠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김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수이벤 총통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써 열흘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장에 모인 시민 수천 명은 저마다 '반~ 부패'를 상징하는 붉은 색 옷을 입고 총통의 퇴진을 의미하는 "엄지손가락 동작"을 반복합니다.

<인터뷰> 왕이한 (가정주부): "붉은 색은 부패정권 반대를 뜻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천 총통이 이런 국민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천수이벤 총통 가족의 부패 혐의로 촉발된 이번 시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실제,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이곳 타이페이역 광장에는 기존 집회 참가자들 외에 퇴근시간만 되면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몰려들면서 시위대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이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린센이 (IT업계 근무 회사원): "퇴근 뒤 자발적으로 참가했습니다. 천 총통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천 총통 퇴진을 둘러싼 찬반 시위가 동시에 열린 뒤 총통 반대 시위 지도부는 충돌을 우려해 일부 지역에서 시위 자제를 당부하기까지 했지만 시위는 타이완 전역으로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스밍더 (前 민진당 주석): "천 총통이 도착할 때마다 시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내리는 동작을 할 겁니다.시위는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렴한 지도자일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가 의심으로 바뀌면서 천 총통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KBS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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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총통 퇴진 요구 격화
    • 입력 2006-09-18 21:08:39
    • 수정2006-09-18 22: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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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타이완에서는 연일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천수이벤총통 퇴진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집회에 참가하는 이른바 넥타이부대까지 등장하면서 우리나라의 지난 87년 시위를 떠오르게 하고 있습니다. 타이베이에서 김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수이벤 총통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써 열흘 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광장에 모인 시민 수천 명은 저마다 '반~ 부패'를 상징하는 붉은 색 옷을 입고 총통의 퇴진을 의미하는 "엄지손가락 동작"을 반복합니다. <인터뷰> 왕이한 (가정주부): "붉은 색은 부패정권 반대를 뜻하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천 총통이 이런 국민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천수이벤 총통 가족의 부패 혐의로 촉발된 이번 시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실제,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이곳 타이페이역 광장에는 기존 집회 참가자들 외에 퇴근시간만 되면 일을 마친 직장인들이 몰려들면서 시위대 숫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이 매일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린센이 (IT업계 근무 회사원): "퇴근 뒤 자발적으로 참가했습니다. 천 총통이 스스로 물러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말 천 총통 퇴진을 둘러싼 찬반 시위가 동시에 열린 뒤 총통 반대 시위 지도부는 충돌을 우려해 일부 지역에서 시위 자제를 당부하기까지 했지만 시위는 타이완 전역으로 갈수록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스밍더 (前 민진당 주석): "천 총통이 도착할 때마다 시위자들이 엄지손가락을 내리는 동작을 할 겁니다.시위는 광범위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청렴한 지도자일 것이라는 국민적 기대가 의심으로 바뀌면서 천 총통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KBS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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