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추인…숙정 작업 시작

<앵커 멘트>

태국의 푸미폰 국왕이 군부 쿠데타를 추인한 뒤로 대대적인 숙정작업과 함께 정국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습니다.
새정부 출범을 위한 정치일정도 구체화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백운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쿠데타가 일어난 지 만 하룻만에 태국의 푸미폰 국왕은 쿠데타를 추인했습니다.

손티 장군을 민주개혁평의회 의장으로 임명한다, 모든 공무원은 손티 장군의 명령을 따르라, 그리고 탁신 총리의 권력은 거둬들인다는 성명을 군부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녹취>국왕 TV 성명(대독): "(국왕께서는)국민은 평온을 유지하고 모든 공무원은 손티 장군의 명령에 따르라고 지시했습니다. "

힘을 얻은 손티 장군은 숙정작업부터 시작했습니다.

탁신 총리가 일시 사임했을 때 총리대행을 맡기도 했던 탁신의 최측근 칫차이 부총리겸 법무장관과 탐마락 국방장관등 2명이 구금됐습니다.

쿠데타가 일어나기 직전 몸을 피한 솜킷 상무장관등 탁신의 측근장관 5명은 현재 프랑스에 머물고 있으나 조만간 귀국해 조사를 받게될 전망입니다.

손티 장군이 이끄는 민주개혁 평의회는 다음달 초까지 임시헌법 초안을 마련하고 새로운 의회를 구성하는 등 정치일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번 군부쿠데타에 대한 태국 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방콕의 한 대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태국 국민의 84%가 이번 쿠데타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탱크에 꽃을 꽂아주고 군인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태국 국민들의 평온한 모습은 쿠데타 이후 태국 정국이 대체로 순항할 것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백운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