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항만 공사도 비리 투성이

입력 2006.09.27 (22:18) 수정 2006.09.2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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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 비리를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전국의 항만공사에서도 공사비가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 경찰청이 확인한 경기 평택항과 충남 태안 모항항의 공사비리를 공아영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항 6,7,8번 동부두 공사현장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내년 완공을 목표로 30만 제곱미터에 걸쳐,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총공사비는 천억원!

평택해양수산청이 한라건설에 공사를 발주했고, 한라건설이 태흥건설에 하도급을 줬습니다.

그런데 태흥건설은 공사비 6억여 원을 조직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흥건설의 장비사용내역입니다.

사용하지도 않은 장비를 사용했다고 꾸미거나 사용시간을 부풀렸습니다.

실제 일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명단을 허위로 작성해 인건비를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태흥건설은 평택항 뿐만 아니라, 전국 15개 항만공사와 현재 공사 중인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공사 등에서 모두 40여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해경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은 태흥건설 부회장 고모 씨가 차명계좌로 관리했고, 구속영장이 신청된 전 회장 김모 씨가 자신의 부동산 구입이나 골프 등의 향응비로 사용했습니다.

<인터뷰>고모 씨 (태흥건설 부회장): "지금 저로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거기서는 궁금하시겠지만은......개인회사는 비자금이라는 게 없다는 건 그건 다 새빨간 거짓말이고......"

해경은 원청업체인 한라건설도 비슷한 혐의점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공사가 끝난 충남 태안 모항항도 돈이 빼돌려지긴 마찬가집니다.

전북 성우건설이 대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발주받아 5백억 원 짜리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현장소장 이 모 씨와 공무과장 김모 씨 등이 공사대금 5억 4천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청업체가 납품하는 돌에 흙이 묻었다거나 질이 떨어진다는 트집을 잡아 일정부분 돌무게를 감량시킨 뒤 대신 그만큼을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작성하는 식입니다.

발주처이자 최종 감독기관인 해양수산부는 감리단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승기 (해양수산부 항만개발과장): "발주처는 감리업체에 대한 지도감독을 하고 있는데, 하도급 업체의 내부자금 흐름까지 감독하는 권한은 없습니다"

해경은 항만공사 전반에 대해 이런 비리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희태 (해양경찰청 광역수사단 팀장): "비자금이 관계관청이나 공무원 등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집중수사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조, 수천억 원대의 대규모 국책사업들에서 감독이 허술한 사이 공사비가 줄줄 새나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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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항만 공사도 비리 투성이
    • 입력 2006-09-27 21:16:04
    • 수정2006-09-27 22: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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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는 새만금 방조제 공사 비리를 보도해드렸습니다만 전국의 항만공사에서도 공사비가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양 경찰청이 확인한 경기 평택항과 충남 태안 모항항의 공사비리를 공아영 기자가 현장추적으로 고발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항 6,7,8번 동부두 공사현장입니다. 지난 2001년부터 시작돼 내년 완공을 목표로 30만 제곱미터에 걸쳐,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총공사비는 천억원! 평택해양수산청이 한라건설에 공사를 발주했고, 한라건설이 태흥건설에 하도급을 줬습니다. 그런데 태흥건설은 공사비 6억여 원을 조직적으로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태흥건설의 장비사용내역입니다. 사용하지도 않은 장비를 사용했다고 꾸미거나 사용시간을 부풀렸습니다. 실제 일하지도 않은 사람들의 명단을 허위로 작성해 인건비를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태흥건설은 평택항 뿐만 아니라, 전국 15개 항만공사와 현재 공사 중인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공사 등에서 모두 40여억 원을 빼돌린 것으로 해경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이렇게 조성한 비자금은 태흥건설 부회장 고모 씨가 차명계좌로 관리했고, 구속영장이 신청된 전 회장 김모 씨가 자신의 부동산 구입이나 골프 등의 향응비로 사용했습니다. <인터뷰>고모 씨 (태흥건설 부회장): "지금 저로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거기서는 궁금하시겠지만은......개인회사는 비자금이라는 게 없다는 건 그건 다 새빨간 거짓말이고......" 해경은 원청업체인 한라건설도 비슷한 혐의점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을 한데 이어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공사가 끝난 충남 태안 모항항도 돈이 빼돌려지긴 마찬가집니다. 전북 성우건설이 대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발주받아 5백억 원 짜리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현장소장 이 모 씨와 공무과장 김모 씨 등이 공사대금 5억 4천여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청업체가 납품하는 돌에 흙이 묻었다거나 질이 떨어진다는 트집을 잡아 일정부분 돌무게를 감량시킨 뒤 대신 그만큼을 허위로 세금계산서를 작성하는 식입니다. 발주처이자 최종 감독기관인 해양수산부는 감리단이 따로 있기 때문에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박승기 (해양수산부 항만개발과장): "발주처는 감리업체에 대한 지도감독을 하고 있는데, 하도급 업체의 내부자금 흐름까지 감독하는 권한은 없습니다" 해경은 항만공사 전반에 대해 이런 비리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보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희태 (해양경찰청 광역수사단 팀장): "비자금이 관계관청이나 공무원 등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집중수사하고 있고, 전국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수조, 수천억 원대의 대규모 국책사업들에서 감독이 허술한 사이 공사비가 줄줄 새나가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공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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