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살리려…안타까운 모정

입력 2006.10.04 (22:15) 수정 2006.10.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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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대교 참사를 비롯해 안타까운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부산에서는 두 어머니가 위험에 처한 자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이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막 지은 듯한 밥과 어린아이의 신발.

새까맣게 그을린 초등학생용 글쓰기 책과 동화책.

어제 오후 7시, 29살 정 모 씨의 집에서 불이 나 집안이 모두 타고 7살 아들이 쓰던 용품도 흔적만 남았습니다.

불이 나자 급히 대피했던 정 씨는 구조요청을 한 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집 안으로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박식현 (목격자): "여자가 나와서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다시 들어가더니 그 뒤로는 안 보이더라고요."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던 아들을 불길 속에 그대로 둘 수 없어 어머니 정 씨는 온몸을 던졌지만 끝내 아들과 함께 숨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부산의 한 주택가 경사진 도로에서 40대 어머니가 자신의 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8살 난 아들과 4살 난 조카가 타고 있던 차가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미끄러지자, 차 밖에서 짐을 정리하던 어머니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는 차를 온몸으로 막으려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인터뷰>오일례 (목격자): "애들이 막 울어서 나와보니까 차가 밀려서 내려와 있대요. 트렁크가 열려진 채로."

자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두 어머니의 희생이 명절을 앞두고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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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 살리려…안타까운 모정
    • 입력 2006-10-04 21:22:43
    • 수정2006-10-04 22: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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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해대교 참사를 비롯해 안타까운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어제 부산에서는 두 어머니가 위험에 처한 자식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이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막 지은 듯한 밥과 어린아이의 신발. 새까맣게 그을린 초등학생용 글쓰기 책과 동화책. 어제 오후 7시, 29살 정 모 씨의 집에서 불이 나 집안이 모두 타고 7살 아들이 쓰던 용품도 흔적만 남았습니다. 불이 나자 급히 대피했던 정 씨는 구조요청을 한 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집 안으로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인터뷰>박식현 (목격자): "여자가 나와서 살려달라고 소리지르고 다시 들어가더니 그 뒤로는 안 보이더라고요."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던 아들을 불길 속에 그대로 둘 수 없어 어머니 정 씨는 온몸을 던졌지만 끝내 아들과 함께 숨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부산의 한 주택가 경사진 도로에서 40대 어머니가 자신의 차에 깔려 숨졌습니다. 8살 난 아들과 4살 난 조카가 타고 있던 차가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미끄러지자, 차 밖에서 짐을 정리하던 어머니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려는 차를 온몸으로 막으려다 변을 당한 것입니다. <인터뷰>오일례 (목격자): "애들이 막 울어서 나와보니까 차가 밀려서 내려와 있대요. 트렁크가 열려진 채로." 자식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진 두 어머니의 희생이 명절을 앞두고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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