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생뚱 맞은 조형물 ‘예산 낭비’

입력 2006.10.05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요즘 서울에서 유행처럼 각종 조형물을 세우는 자치단체들이 많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고 그나마 조잡한 경우가 많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청이 지난 7월 지역 상징물이라며 세운 가재상입니다.

5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주민들은 생뚱맞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남정순 씨(주민) : "무슨 횟집이 생겼는지 하고 두리번거렸는데 횟집도 없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인터뷰>김영식 씨(주민) : "가재가 많아서 가재울이 아니라 가장자리에 재가 많고 그게 울타리 모양이라서 가재울입니다. 어원이 틀린 겁니다."

이 구청은 불광천 다리에도 지난해 각각 3억원과 1500만원을 들여 조명시설과 홍보용 전광판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일부 조형물에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이 만들어 놓은 조명물입니다.

군데 군데 꺼져 있고 네온사인과 뒤섞여 잘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설치비는 4억 8천만원, 전기값만 매년 3백만원 가까이 듭니다.

<인터뷰>박일남(주민,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 "원두막을 보면서 즐거워했던 거리거든요, 여기가. 그런데 이런 조명시설을 해버리니까 오히려 분위기가 안좋다고..."

이 조형물은 한 시민단체에 의해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한 사례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병국(함께하는시민행동 예산감시팀장) : "주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조형물은 예산낭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다른 곳에 쓰이지 못함으로써 그 피해가 주민들에게까지 돌아간다고 보여집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남발되는 조형물에 소중한 세금이 새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도심 속 생뚱 맞은 조형물 ‘예산 낭비’
    • 입력 2006-10-05 21:34:36
    뉴스 9
<앵커 멘트> 요즘 서울에서 유행처럼 각종 조형물을 세우는 자치단체들이 많습니다. 꼭 필요하지 않고 그나마 조잡한 경우가 많아 예산만 낭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이효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대문구청이 지난 7월 지역 상징물이라며 세운 가재상입니다. 5천만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주민들은 생뚱맞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남정순 씨(주민) : "무슨 횟집이 생겼는지 하고 두리번거렸는데 횟집도 없고,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고..." <인터뷰>김영식 씨(주민) : "가재가 많아서 가재울이 아니라 가장자리에 재가 많고 그게 울타리 모양이라서 가재울입니다. 어원이 틀린 겁니다." 이 구청은 불광천 다리에도 지난해 각각 3억원과 1500만원을 들여 조명시설과 홍보용 전광판을 설치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일부 조형물에 서명운동까지 벌이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청이 만들어 놓은 조명물입니다. 군데 군데 꺼져 있고 네온사인과 뒤섞여 잘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설치비는 4억 8천만원, 전기값만 매년 3백만원 가까이 듭니다. <인터뷰>박일남(주민, 강서·양천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 : "원두막을 보면서 즐거워했던 거리거든요, 여기가. 그런데 이런 조명시설을 해버리니까 오히려 분위기가 안좋다고..." 이 조형물은 한 시민단체에 의해 지방자치 발전을 저해한 사례로 뽑히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병국(함께하는시민행동 예산감시팀장) : "주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조형물은 예산낭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돈이 다른 곳에 쓰이지 못함으로써 그 피해가 주민들에게까지 돌아간다고 보여집니다." 충분한 검토 없이 남발되는 조형물에 소중한 세금이 새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효용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