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정 한아름…다시 일터로

<앵커 멘트>

길었던 추석연휴도 이제 끝나가고 있습니다. 고향의 정을 듬뿍 담고 돌아오는 길 박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제 다시 고향을 떠나야 할 시간, 서울 가는 자식들에게 먹거리 하나라도 더 보내려는 부모님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인터뷰>김진순(영암군 미암면):"송편이고 김치고 뭐든지 다 쌌는데 그래도 고추라도 더 가지고 올라가라고"

떠나는 손자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서운함을 달래는 할아버지, 어느새 눈가에는 이별의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조심해서 잘 가라"

귀성길보다 더 힘들어진 귀경길, 고향에서 실은 부모님의 정이 듬뿍 담겼기에 피로도 잊었습니다.

"이건 호박 말려서 호박곶이 해 주신 것, 이건 오이, 배추 비싸니까 김치도"

부모님의 정성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은 다시 고향으로 달려갑니다.

<인터뷰>정미영(고양시 화정동):"엄마니까 이런 거 해주시지.. 먹으면서 엄마 생각 많이 나죠"

차로 오고 가기 쉽지 않은 거리지만 피곤하기보다는 뿌듯한 귀경길입니다.

<인터뷰>송기찬 (안양시 범계동):"올라가느라 시간도 걸리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고향가는 길이니까.."

고속버스 터미널은 양손에 짐을 가득 든 귀경객들로 하루종일 북적였습니다.

무거운 두 손과는 달리 얼굴표정은 가볍습니다.

<인터뷰>장민수 (서울시 중계동):"잘 쉬었구요 아쉽지만 내일부터 출근해서 더 열심히 일해야죠"

고향의 정과 함께 추석연휴 마지막 날 밤도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