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젊은 의사들의 미래 조명

입력 2000.10.16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의료계의 진료복귀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파업을 계속하는 데는 지금같은 의료환경에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 의료 환경이 어떤 점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김주영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기자: 파업중인 전공의들의 일부는 이미 전문의가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상당수 전공의들이 미국의 의사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의학공부에 매달렸지만 국민에서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강세훈(서울대병원 외과 전공의): 3명당 1명꼴 정도로 미국의사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그 이유는 의료에 대한 국가투자가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에...
⊙기자: 전공의들은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씩 밤을 새는 것은 물론 하루에도 17, 8시간씩 환자들 곁을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월급은 교수들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들이 파업으로 부도위기에 몰려도 전공의들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병원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턴과정 전공의: 인턴제도는 병원 자본 위한 수단이죠.
필요해서 있는 직위가 아니거든요.
⊙기자: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은 더욱 강경합니다.
전공의 과정을 마칠 때까지 힘든 수련은 감수할 수 있지만 그 후에는 국가의 보험제도와 수가체계가 합당한 수입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 홍 (서울대 의대 본과 4년): 환자를 봤으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 그 대가가 어떤 상류층의 사회를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면 거기에 대한 대가가 정확하게 오는...
⊙기자: 지난 90년대 의과대학들이 무더기로 신설되면서 한 해 3300명씩 쏟아져 나오는 의사 인력도 이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홍영재(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의사 배출률, 배출률은 세계 제1위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5년만 두고 봐도 우리나라 의사 수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고...
⊙기자: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 느끼는 불안요인 중에는 이미 부분적으로 해결중인 것도 들어있습니다.
정부는 2002년까지 의대 정원을 10% 줄이겠다고 밝혔고 의보수가는 이미 지난 달부터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환자를 50명 정도 받는 내과의원의 경우 지난 달의 진찰료와 처방료 인상으로 총 진료수입은 8월보다 200만원 정도 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의약분업의 약값 마진이 없어지면서 환자수와 보험수가가 수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송재성(복지부 연금보험국장): 의료보험 수가는 현재 원가의 84%입니다.
내년 1월까지 90% 수준으로 조정을 하고, 2002년 1월 1일까지 100%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기자: 젊은 의료인들이 전문인으로서의 적절한 수익과 대우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국고지원 등을 통한 의료 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집중취재>젊은 의사들의 미래 조명
    • 입력 2000-10-1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의료계의 진료복귀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이 파업을 계속하는 데는 지금같은 의료환경에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 의료 환경이 어떤 점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 김주영 기자가 집중 보도합니다. ⊙기자: 파업중인 전공의들의 일부는 이미 전문의가 되기를 포기했습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상당수 전공의들이 미국의 의사자격시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의학공부에 매달렸지만 국민에서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강세훈(서울대병원 외과 전공의): 3명당 1명꼴 정도로 미국의사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그 이유는 의료에 대한 국가투자가 너무나 미약하기 때문에... ⊙기자: 전공의들은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씩 밤을 새는 것은 물론 하루에도 17, 8시간씩 환자들 곁을 지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받는 월급은 교수들의 3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대학병원들이 파업으로 부도위기에 몰려도 전공의들은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병원에 대해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턴과정 전공의: 인턴제도는 병원 자본 위한 수단이죠. 필요해서 있는 직위가 아니거든요. ⊙기자: 예비의사인 의대생들은 더욱 강경합니다. 전공의 과정을 마칠 때까지 힘든 수련은 감수할 수 있지만 그 후에는 국가의 보험제도와 수가체계가 합당한 수입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 홍 (서울대 의대 본과 4년): 환자를 봤으면 정당한 대가를 받고 싶다, 그 대가가 어떤 상류층의 사회를 원하는 게 아니라 내가 하면 거기에 대한 대가가 정확하게 오는... ⊙기자: 지난 90년대 의과대학들이 무더기로 신설되면서 한 해 3300명씩 쏟아져 나오는 의사 인력도 이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홍영재(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장): 의사 배출률, 배출률은 세계 제1위입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5년만 두고 봐도 우리나라 의사 수는 많아질 수밖에 없는 거고... ⊙기자: 의대생과 젊은 의사들이 느끼는 불안요인 중에는 이미 부분적으로 해결중인 것도 들어있습니다. 정부는 2002년까지 의대 정원을 10% 줄이겠다고 밝혔고 의보수가는 이미 지난 달부터 단계적으로 인상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환자를 50명 정도 받는 내과의원의 경우 지난 달의 진찰료와 처방료 인상으로 총 진료수입은 8월보다 200만원 정도 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의약분업의 약값 마진이 없어지면서 환자수와 보험수가가 수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송재성(복지부 연금보험국장): 의료보험 수가는 현재 원가의 84%입니다. 내년 1월까지 90% 수준으로 조정을 하고, 2002년 1월 1일까지 100% 수준으로 조정할 계획입니다. ⊙기자: 젊은 의료인들이 전문인으로서의 적절한 수익과 대우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국고지원 등을 통한 의료 환경을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김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