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설탕업체, 담합으로 가격 인상

입력 2006.10.18 (22:13) 수정 2007.07.2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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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CJ 와 삼양사 대한제당 이 3개 설탕제조업체들이 수년동안 독과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가격은 물론 공급물량까지 조절해온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CJ, 삼양사, 대한제당 등 설탕 제조업체 3사는 올 1월과 4월 두 차례 설탕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1월 9.5%, 4월 12% 등 인상폭이 20%가 넘었습니다.

업체들은 국제 원당가격과 해외 운송비의 급등으로 설탕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CJ 관계자: "원당가가 그때 무진장 많이 올라갔어요 그때 굉장히 폭등을 많이 해서 "

취재팀이 입수한 3개 설탕제조업체가 제과업체 등에 보낸 설탕가격 인상 공문입니다.

CJ는 1월 4일, 삼양사는 1월 6일, 대한제당은 1월10일 공문을 보냈습니다.

4월 인상에서도 3개 업체는 일주일 사이에 설탕가격을 올렸습니다.

1위 업체인 CJ가 주도하면 시차를 두고 나머지 업체가 뒤따랐습니다.

<인터뷰>대한제당 관계자: "주력이 가격정책을 쓰겠죠. 그 가격정책에 따른 다른 회사들은 따라간다고 볼 수밖에 없죠."

과연 이 주장대로 우연히 가격 인상을 따라간 것일까?

지난 1월, 30킬로그램짜리 흰설탕의 인상안.

CJ, 대한제당은 모두 킬로그램당 720원 50전, 원 단위 이하까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또 4월, 흰설탕 10킬로그램은 3개 업체 모두 742원으로 같습니다.

수요업체들의 증언도 세 업체의 담합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인터뷰>수요업체 관계자: "(수요업체들 사이에선 담합이 공공연한 사실인가?)100%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협의를 수시로 하구요"

취재결과, 3개 업체 설탕담당 직원들은 골프모임 등 정기적으로 만나 가격인상의 시기와 인상액, 원당의 수입과 국내 공급물량까지 조절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삼양사 관계자: "영업을 하다보면 업체에서 또는 고객상담실 같은 데서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이렇게 3사간 합의된 내용은 품위서와 내부보고서로 작성돼 각 회사 경영진에 보고됐습니다.

이같은 담합은 지난 10여 년동안 계속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들은 직원들이 만나 논의한 적은 있지만 설탕업계의 오랜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폭리나 부당이득을 목적으로 담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신동휘 (CJ상무): "모든 조사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위에서 판단할 사항이죠."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업체들의 설탕 가격 담합 여부를 집중 조사해왔으며, 최근 담합 사실을 최종 확인해 다음달 전원회의에 상정할 방침입니다.

현재 국내 설탕 시장은 한해 5천억원, CJ 50%, 삼양사 30%, 대한제당 20% 등 3개 업체의 독과점 체젭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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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설탕업체, 담합으로 가격 인상
    • 입력 2006-10-18 21:24:05
    • 수정2007-07-23 16:4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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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CJ 와 삼양사 대한제당 이 3개 설탕제조업체들이 수년동안 독과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가격은 물론 공급물량까지 조절해온것으로 K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박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CJ, 삼양사, 대한제당 등 설탕 제조업체 3사는 올 1월과 4월 두 차례 설탕 가격을 인상했습니다. 1월 9.5%, 4월 12% 등 인상폭이 20%가 넘었습니다. 업체들은 국제 원당가격과 해외 운송비의 급등으로 설탕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CJ 관계자: "원당가가 그때 무진장 많이 올라갔어요 그때 굉장히 폭등을 많이 해서 " 취재팀이 입수한 3개 설탕제조업체가 제과업체 등에 보낸 설탕가격 인상 공문입니다. CJ는 1월 4일, 삼양사는 1월 6일, 대한제당은 1월10일 공문을 보냈습니다. 4월 인상에서도 3개 업체는 일주일 사이에 설탕가격을 올렸습니다. 1위 업체인 CJ가 주도하면 시차를 두고 나머지 업체가 뒤따랐습니다. <인터뷰>대한제당 관계자: "주력이 가격정책을 쓰겠죠. 그 가격정책에 따른 다른 회사들은 따라간다고 볼 수밖에 없죠." 과연 이 주장대로 우연히 가격 인상을 따라간 것일까? 지난 1월, 30킬로그램짜리 흰설탕의 인상안. CJ, 대한제당은 모두 킬로그램당 720원 50전, 원 단위 이하까지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또 4월, 흰설탕 10킬로그램은 3개 업체 모두 742원으로 같습니다. 수요업체들의 증언도 세 업체의 담합 의혹을 뒷받침합니다. <인터뷰>수요업체 관계자: "(수요업체들 사이에선 담합이 공공연한 사실인가?)100% 그렇습니다. 자기들이 협의를 수시로 하구요" 취재결과, 3개 업체 설탕담당 직원들은 골프모임 등 정기적으로 만나 가격인상의 시기와 인상액, 원당의 수입과 국내 공급물량까지 조절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삼양사 관계자: "영업을 하다보면 업체에서 또는 고객상담실 같은 데서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이렇게 3사간 합의된 내용은 품위서와 내부보고서로 작성돼 각 회사 경영진에 보고됐습니다. 이같은 담합은 지난 10여 년동안 계속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들은 직원들이 만나 논의한 적은 있지만 설탕업계의 오랜 관행에서 비롯된 것으로 폭리나 부당이득을 목적으로 담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신동휘 (CJ상무): "모든 조사에 대해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는 건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위에서 판단할 사항이죠." 한편 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업체들의 설탕 가격 담합 여부를 집중 조사해왔으며, 최근 담합 사실을 최종 확인해 다음달 전원회의에 상정할 방침입니다. 현재 국내 설탕 시장은 한해 5천억원, CJ 50%, 삼양사 30%, 대한제당 20% 등 3개 업체의 독과점 체젭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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