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식약청, 뒤늦은 징계

입력 2006.10.19 (22:17) 수정 2006.10.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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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식품의 검역을 담당해온 식약청의 한 간부가 지위를 이용해 잇속을 챙겨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제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처벌로 이 간부는 수년간 비행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에 있는 한 식약청 수입식품 검사소 지소입니다.

이곳에서 수입식품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2만원짜리 수입인지를 사야합니다.

지난 94년 부임한 김 모 검사소장은 부인 명의로 수입인지 판매업소를 차린 뒤 검사를 의뢰하러 온 수입식품 업자들에게 구입하도록 했습니다.

정부합동점검반은 김 소장이 2004년부터 2년간 수도권 지역 검역소 두세곳을 돌며 16억원 어 치의 수입인지를 판매해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청은 그러나 경고조치하고 각서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인터뷰> 식약청 관계자: "수입인지를 개인이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인명의로 한 거예요."

지난해에는 아들 명의로 서울에 수입식품 검사대행업소를 차리고는 수입식품업자들에게 이곳에서 검사받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민원인들의 투서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장복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공무원이 직무상 직위를 이용해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경우에는 엄정한 징계를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합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제가 커지자 식약청은 뒤늦게 김 소장을 대기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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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한 식약청, 뒤늦은 징계
    • 입력 2006-10-19 21:17:26
    • 수정2006-10-19 22: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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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식품의 검역을 담당해온 식약청의 한 간부가 지위를 이용해 잇속을 챙겨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제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처벌로 이 간부는 수년간 비행을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이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에 있는 한 식약청 수입식품 검사소 지소입니다. 이곳에서 수입식품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2만원짜리 수입인지를 사야합니다. 지난 94년 부임한 김 모 검사소장은 부인 명의로 수입인지 판매업소를 차린 뒤 검사를 의뢰하러 온 수입식품 업자들에게 구입하도록 했습니다. 정부합동점검반은 김 소장이 2004년부터 2년간 수도권 지역 검역소 두세곳을 돌며 16억원 어 치의 수입인지를 판매해 수천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청은 그러나 경고조치하고 각서를 받는 데 그쳤습니다. <인터뷰> 식약청 관계자: "수입인지를 개인이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인명의로 한 거예요." 지난해에는 아들 명의로 서울에 수입식품 검사대행업소를 차리고는 수입식품업자들에게 이곳에서 검사받도록 했습니다. 당연히 민원인들의 투서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장복심 (의원/국회 보건복지위): "공무원이 직무상 직위를 이용해 부적절한 행위를 했을 경우에는 엄정한 징계를 통해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합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문제가 커지자 식약청은 뒤늦게 김 소장을 대기발령했습니다. KBS 뉴스 이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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