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자전거나 수상스키 즐기시는 분 많으시죠.
곧 겨울이면 스키도 많이들 타실텐데요.
자동차에 이런 레저 용품이나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장착돼 나오는 것이 루프랙 장칩니다.
그런데 일부 국산차량에선 이 장치를 쓸 수가 없어 운전자들이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전거, 수상 스키를 달고 달리는 자동차들, 요즘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스키 매니아 홍성현 씨도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 SUV, 뉴 산타페를 구입했습니다.
스키를 달 수 있는 루프랙 장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키장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홍씨, 그런데 최근 황당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키를 달 수 없다는 겁니다.
가로 막대 위에 캐리어라는 부품을 달아야하는데 1년 가까이 뉴 산타페에 맞는 캐리어를 찾아 헤맸지만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홍성현 (뉴산타페 운전자) : "이 가로 바에 맞는 부품이 없으니까 물건을 얹을 수가 없으니까 스키 타러 가는 것을 포기했죠."
최근 외국의 한 자동차 용품 회사가 뉴 산타페에 맞는 기본 가로바를 내 놓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20만 원이 넘는 추가비용을 내야합니다.
그래도 이미 장착된 가로바 2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인터뷰> 한형구 (자동차 용품회사 직원) : "장착을 저희도 해봤거든요. 그런데 안되더라고요. 우선 이게 넓고 곡면이다 보니까 장착이 되지 않습니다."
운전자들을 더 화나게 하는 것은 이 루프랙이 선택사양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루프랙을 기본으로 달고 팔려나간 뉴 산타페는 4만 5천여 대, 루프랙 가격이 17만 원 이니까 현대는 이것을 달아주고 76억 원을 벌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상황은 뉴 산타페만이 아닙니다.
최근 출시된 베라크루즈,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2, 뉴 카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루프랙을 만들어 계속 팔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 박정길 (현대차 의장설계실장) : "최적의 크로스바를 개발 제공하였거든요. 용품이 개발되는 시장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리라고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자동차 용품회사 직원 : "각 차종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캐리어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없다는 말이죠."
운전자들은 루프랙 값을 환불해 주든지, 알맞는 캐리어를 개발하든지 조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요즘 자전거나 수상스키 즐기시는 분 많으시죠.
곧 겨울이면 스키도 많이들 타실텐데요.
자동차에 이런 레저 용품이나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장착돼 나오는 것이 루프랙 장칩니다.
그런데 일부 국산차량에선 이 장치를 쓸 수가 없어 운전자들이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전거, 수상 스키를 달고 달리는 자동차들, 요즘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스키 매니아 홍성현 씨도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 SUV, 뉴 산타페를 구입했습니다.
스키를 달 수 있는 루프랙 장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키장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홍씨, 그런데 최근 황당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키를 달 수 없다는 겁니다.
가로 막대 위에 캐리어라는 부품을 달아야하는데 1년 가까이 뉴 산타페에 맞는 캐리어를 찾아 헤맸지만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홍성현 (뉴산타페 운전자) : "이 가로 바에 맞는 부품이 없으니까 물건을 얹을 수가 없으니까 스키 타러 가는 것을 포기했죠."
최근 외국의 한 자동차 용품 회사가 뉴 산타페에 맞는 기본 가로바를 내 놓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20만 원이 넘는 추가비용을 내야합니다.
그래도 이미 장착된 가로바 2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인터뷰> 한형구 (자동차 용품회사 직원) : "장착을 저희도 해봤거든요. 그런데 안되더라고요. 우선 이게 넓고 곡면이다 보니까 장착이 되지 않습니다."
운전자들을 더 화나게 하는 것은 이 루프랙이 선택사양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루프랙을 기본으로 달고 팔려나간 뉴 산타페는 4만 5천여 대, 루프랙 가격이 17만 원 이니까 현대는 이것을 달아주고 76억 원을 벌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상황은 뉴 산타페만이 아닙니다.
최근 출시된 베라크루즈,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2, 뉴 카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루프랙을 만들어 계속 팔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 박정길 (현대차 의장설계실장) : "최적의 크로스바를 개발 제공하였거든요. 용품이 개발되는 시장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리라고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자동차 용품회사 직원 : "각 차종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캐리어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없다는 말이죠."
운전자들은 루프랙 값을 환불해 주든지, 알맞는 캐리어를 개발하든지 조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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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쓸모없는 ‘루프랙’
-
- 입력 2006-11-01 20:29:37
- 수정2006-11-01 21:29:37

<앵커 멘트>
요즘 자전거나 수상스키 즐기시는 분 많으시죠.
곧 겨울이면 스키도 많이들 타실텐데요.
자동차에 이런 레저 용품이나 짐을 실을 수 있도록 장착돼 나오는 것이 루프랙 장칩니다.
그런데 일부 국산차량에선 이 장치를 쓸 수가 없어 운전자들이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전거, 수상 스키를 달고 달리는 자동차들, 요즘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스키 매니아 홍성현 씨도 지난해 말 현대자동차 SUV, 뉴 산타페를 구입했습니다.
스키를 달 수 있는 루프랙 장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키장 갈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홍씨, 그런데 최근 황당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스키를 달 수 없다는 겁니다.
가로 막대 위에 캐리어라는 부품을 달아야하는데 1년 가까이 뉴 산타페에 맞는 캐리어를 찾아 헤맸지만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홍성현 (뉴산타페 운전자) : "이 가로 바에 맞는 부품이 없으니까 물건을 얹을 수가 없으니까 스키 타러 가는 것을 포기했죠."
최근 외국의 한 자동차 용품 회사가 뉴 산타페에 맞는 기본 가로바를 내 놓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20만 원이 넘는 추가비용을 내야합니다.
그래도 이미 장착된 가로바 2개는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인터뷰> 한형구 (자동차 용품회사 직원) : "장착을 저희도 해봤거든요. 그런데 안되더라고요. 우선 이게 넓고 곡면이다 보니까 장착이 되지 않습니다."
운전자들을 더 화나게 하는 것은 이 루프랙이 선택사양이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사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루프랙을 기본으로 달고 팔려나간 뉴 산타페는 4만 5천여 대, 루프랙 가격이 17만 원 이니까 현대는 이것을 달아주고 76억 원을 벌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상황은 뉴 산타페만이 아닙니다.
최근 출시된 베라크루즈, 기아자동차의 카니발 2, 뉴 카렌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루프랙을 만들어 계속 팔고 있는 것일까?
<인터뷰> 박정길 (현대차 의장설계실장) : "최적의 크로스바를 개발 제공하였거든요. 용품이 개발되는 시장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하리라고 저희들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자동차 용품회사 직원 : "각 차종에 맞는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캐리어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비효율적이고 수익성이 없다는 말이죠."
운전자들은 루프랙 값을 환불해 주든지, 알맞는 캐리어를 개발하든지 조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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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 기자 kim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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