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기획] “비뇨기과, 두려워 마세요”

입력 2006.11.02 (09:19) 수정 2006.11.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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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년 여성들의 말 못 할 고민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섭니다. 오늘은 여성 비뇨기 질환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전체 성인 여성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비뇨기 질환을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요실금이나 방광염 같은 질환 앓고 계신 분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병원 문을 두드리기 부끄러워서 감추는 분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이정민 아나운서~ 비뇨기과라고 하면 왠지 남성들만 가는 곳 같죠~

<리포트>

네, 대부분의 여성들이 비뇨기과하면 전립선 치료나 남성들의 성문제를 상담하는 등 남성들을 위한 전문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 들의 흔한 질병인 요실금이나 방광염 등은 비뇨 기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요, 여성들이 비뇨기 질환을 당당히 털어놓고 전 문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 다. 올해 49살인 김성은씨.

지난해 폐경과 함께 찾아온 요실금 때문에 하루에 수십 번씩 화장실 을 찾는 것이 일이 되었습니다.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기침하고 재채기 나오고 그러면 조금씩 (소변이 새는 증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주 그런 증상이 일어났고 좀 바쁜 일이 있어서 바삐 가려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좀 그런 게 있고 운동은 엄두도 못 내죠. 줄넘기라든지 좀 빨리 걷는다든지 그런 게 힘들죠. "

무엇보다 가족에게나 친구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어 아직 아무에게도 이런 사실을 의논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내 자신이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요실금) 현상이 일어나니까 식구들이 알면 꼭 내가 바보가 된 기분, 그래서 알리고 싶지 않았고 알까봐 더 자주 씻고..."

그래서 폐경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김씨는 아직도 생리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가족들에게 요실금 증상을 들킬까봐 성인용 요실금 팬티 대신 선택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 "생리대를 사용하면 식구들이 아직은 폐경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그러니까 ?엄마는 아직도 생리를 하나보다? 그렇게 가족들이 애들이 느낄 수도 있고..."

폐경기의 씁쓸함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찾아온 요실금 때문에 우울증도 생겼지만 아직 병원을 찾지는 않겠다고 말하는데요,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 "아직은 가족들에게 알려서 병원 가고 그러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중에 (증상이) 더 깊이 내가 더 힘들고 가족들이 다 알았을 때는 그 때는 (병원에 가게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가고 싶지 않아요. "

요실금 학회의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40대 여성은 45%, 50대는 40%가까이가 요실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고, 방광염의 경우 40대 이상 성인 남녀의 30%가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여성 비뇨기 질환은 중년에 흔한 병이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노화현상쯤으로 여기거나 수치심 때문에 병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임필빈 (비뇨기과 전문의): "사실 사람들이 비뇨기과가 대부분 아랫동네이다 보니까 산부인과 가는 것처럼 똑같이 쑥스러워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는데 수치심 때문에 병을 키우면서 안 가는 경우가 있죠. "

하지만 이런 수치심에 여성 비뇨기 질환을 자칫 다른 과에서 진료 받거나 아예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간단한 증상을 크게 키울 수도 있습니다. 50대의 주부 장순옥씨는 2년 전부터 요실금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병이 점점 심해지자 장씨는 비뇨기과가 아닌 다른 검진기관에서 수술을 받았는데요, 수술 이후, 기침을 할 때 소변을 지리는 복압성 요실금 증상은 없어졌지만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인터뷰>최호성(비뇨기과 전문의):"(이 환자는) 소변을 참지 못해서 소변을 지리게 되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치료를 받지 못하셨고 낮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

장씨는 그러나 비뇨기과를 가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장순옥(가명/주부): "우리는 여성비뇨기과라는 인식이 별로 없거든요. 우리 같은 엄마, 50대 엄마들은 그냥 산부인과 가야되는 줄 알아요. "

대부분 여성들의 비뇨기과에 대한 인식은 엇비슷한데요,

<인터뷰>이미영(가명/직장인): "비뇨기과는 남자들이 대부분 가잖아요. 남자들이 치료받는 곳이지 여자가 간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했고, (비뇨기과가) 대부분 남자 의사 선생님들이잖아요. 남자 의사고 진료를 받는 사람도 남자고..."

전문의들은 조금만 용기를 내면 이겨낼 수 있는 병이지만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병이 복잡해져 수술로도 치료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인터뷰>임필빈 (비뇨기과 전문의): "비뇨기과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 바로 오지 않고 고민하다가 몇 달 병을 키워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만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병입니다. '난 창피해' 이런 생각하지 마시고 '내 몸이 우선이야' 그런 마음, 나를 사랑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면 바로 비뇨기과에 오시길 바랍니다. "

어떤 질병이든 마찬가지지만 여성 비뇨기 질환은 더 드러내 놓고 말해야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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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기획] “비뇨기과, 두려워 마세요”
    • 입력 2006-11-02 08:05:48
    • 수정2006-11-02 09: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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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년 여성들의 말 못 할 고민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순섭니다. 오늘은 여성 비뇨기 질환에 대해 알아볼텐데요, 전체 성인 여성 열 명 가운데 네 명은 비뇨기 질환을 경험했거나 현재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네, 요실금이나 방광염 같은 질환 앓고 계신 분들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병원 문을 두드리기 부끄러워서 감추는 분들 또한 적지 않습니다.이정민 아나운서~ 비뇨기과라고 하면 왠지 남성들만 가는 곳 같죠~ <리포트> 네, 대부분의 여성들이 비뇨기과하면 전립선 치료나 남성들의 성문제를 상담하는 등 남성들을 위한 전문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성 들의 흔한 질병인 요실금이나 방광염 등은 비뇨 기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요, 여성들이 비뇨기 질환을 당당히 털어놓고 전 문병원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 다. 올해 49살인 김성은씨. 지난해 폐경과 함께 찾아온 요실금 때문에 하루에 수십 번씩 화장실 을 찾는 것이 일이 되었습니다.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기침하고 재채기 나오고 그러면 조금씩 (소변이 새는 증상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자주 그런 증상이 일어났고 좀 바쁜 일이 있어서 바삐 가려고 하면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새는) 좀 그런 게 있고 운동은 엄두도 못 내죠. 줄넘기라든지 좀 빨리 걷는다든지 그런 게 힘들죠. " 무엇보다 가족에게나 친구에게 알려지는 것이 싫어 아직 아무에게도 이런 사실을 의논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내 자신이 아직 그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요실금) 현상이 일어나니까 식구들이 알면 꼭 내가 바보가 된 기분, 그래서 알리고 싶지 않았고 알까봐 더 자주 씻고..." 그래서 폐경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김씨는 아직도 생리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가족들에게 요실금 증상을 들킬까봐 성인용 요실금 팬티 대신 선택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 "생리대를 사용하면 식구들이 아직은 폐경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그러니까 ?엄마는 아직도 생리를 하나보다? 그렇게 가족들이 애들이 느낄 수도 있고..." 폐경기의 씁쓸함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찾아온 요실금 때문에 우울증도 생겼지만 아직 병원을 찾지는 않겠다고 말하는데요, <인터뷰>김성은 (가명/주부): "아직은 가족들에게 알려서 병원 가고 그러고 싶지는 않으니까... 나중에 (증상이) 더 깊이 내가 더 힘들고 가족들이 다 알았을 때는 그 때는 (병원에 가게 될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가고 싶지 않아요. " 요실금 학회의 2005년도 조사에 따르면 40대 여성은 45%, 50대는 40%가까이가 요실금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고, 방광염의 경우 40대 이상 성인 남녀의 30%가 증상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여성 비뇨기 질환은 중년에 흔한 병이지만 여성들은 대부분 노화현상쯤으로 여기거나 수치심 때문에 병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임필빈 (비뇨기과 전문의): "사실 사람들이 비뇨기과가 대부분 아랫동네이다 보니까 산부인과 가는 것처럼 똑같이 쑥스러워하고 수치스럽게 생각하는데 수치심 때문에 병을 키우면서 안 가는 경우가 있죠. " 하지만 이런 수치심에 여성 비뇨기 질환을 자칫 다른 과에서 진료 받거나 아예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간단한 증상을 크게 키울 수도 있습니다. 50대의 주부 장순옥씨는 2년 전부터 요실금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병이 점점 심해지자 장씨는 비뇨기과가 아닌 다른 검진기관에서 수술을 받았는데요, 수술 이후, 기침을 할 때 소변을 지리는 복압성 요실금 증상은 없어졌지만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인터뷰>최호성(비뇨기과 전문의):"(이 환자는) 소변을 참지 못해서 소변을 지리게 되는 절박성 요실금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는데 그에 대한 치료를 받지 못하셨고 낮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깨는 증상이 더욱 심해졌습니다. " 장씨는 그러나 비뇨기과를 가야 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장순옥(가명/주부): "우리는 여성비뇨기과라는 인식이 별로 없거든요. 우리 같은 엄마, 50대 엄마들은 그냥 산부인과 가야되는 줄 알아요. " 대부분 여성들의 비뇨기과에 대한 인식은 엇비슷한데요, <인터뷰>이미영(가명/직장인): "비뇨기과는 남자들이 대부분 가잖아요. 남자들이 치료받는 곳이지 여자가 간다는 것 자체가 좀 이상했고, (비뇨기과가) 대부분 남자 의사 선생님들이잖아요. 남자 의사고 진료를 받는 사람도 남자고..." 전문의들은 조금만 용기를 내면 이겨낼 수 있는 병이지만 조기에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병이 복잡해져 수술로도 치료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인터뷰>임필빈 (비뇨기과 전문의): "비뇨기과에 오는 분들은 대부분 바로 오지 않고 고민하다가 몇 달 병을 키워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만 여러분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병입니다. '난 창피해' 이런 생각하지 마시고 '내 몸이 우선이야' 그런 마음, 나를 사랑하는 그런 마음을 가지고 비뇨기과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면 바로 비뇨기과에 오시길 바랍니다. " 어떤 질병이든 마찬가지지만 여성 비뇨기 질환은 더 드러내 놓고 말해야 탈출구를 찾을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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