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바그다드 지금은…

입력 2006.11.03 (22:12) 수정 2006.11.0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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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한 지 3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라크 정국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는 그동안 이라크 현지인도 포함된 별도 취재팀을 구성해 이라크 상황을 밀착 취재해왔습니다.

KBS가 자체적으로 단독 취재한 이라크 상황을 탐사보도팀의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4초 구성 헬기위에서 바라 본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은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 한 가운데를 말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다국적군의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이 곳은 이라크 정부기관 등이 들어서 있는 바그다드 국제구역.

안전구역이란 의미로 일명 그린존으로 불립니다.

이라크에 있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 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린존의 면적은 대략 450만평. 전체 바그다드 면적의 30분의1에 불과합니다 바깥은 위험구역이란 의미로 일명 레드존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린 존 밖의 모습은 총격전과 차량폭탄테러,납치 등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사람들에겐 익숙한 일상이 된지 오랩니다.

자살폭탄공격과 총격 등으로 숨진 사람이 하루 평균 백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공동묘지는 포화상태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시아. 수니파간 서로 죽고 죽이는 보복전의 양상이 수그러들지 않자, 케이시 다국적군 사령관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내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 케이시 대장(다국적군 사령관) :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제 말은 사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더 고달파지는 것은 서민들의 삶입니다.

살길이 막막해진 빈곤층 일부는 쓰레기 매립지로 이주해 쓰레기더미속에서 먹을 것을 뒤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뮤사 키드헤르(난민) : "모든 것이 엉망입니다. 우리는 완전히 방치된 상태입니다."
종파분쟁을 피하기 위해 모여든 난민들로, 기도하는 장소인 이슬람 사원은 천막촌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난민촌 거주자 : 우리 도시의 모든 집들과 건물들이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바그다드 시내에는 빈집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라크 재건의 축이라 할 수 있는 중산층과 엘리트들이 몸만 빠져나와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을 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통계로도 지금까지 160만명이 인근 국가로 빠져나갔고, 1년사이 185만건의 신규 여권이 새로 발급됐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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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바그다드 지금은…
    • 입력 2006-11-03 21:19:54
    • 수정2006-11-03 22: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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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국이 이라크전 종전을 선언한 지 3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라크 정국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KBS는 그동안 이라크 현지인도 포함된 별도 취재팀을 구성해 이라크 상황을 밀착 취재해왔습니다. KBS가 자체적으로 단독 취재한 이라크 상황을 탐사보도팀의 금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3~4초 구성 헬기위에서 바라 본 바그다드. 티그리스강은 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도시 한 가운데를 말없이 흐르고 있습니다. 다국적군의 훈련이 벌어지고 있는 이 곳은 이라크 정부기관 등이 들어서 있는 바그다드 국제구역. 안전구역이란 의미로 일명 그린존으로 불립니다. 이라크에 있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이 곳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린존의 면적은 대략 450만평. 전체 바그다드 면적의 30분의1에 불과합니다 바깥은 위험구역이란 의미로 일명 레드존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린 존 밖의 모습은 총격전과 차량폭탄테러,납치 등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사람들에겐 익숙한 일상이 된지 오랩니다. 자살폭탄공격과 총격 등으로 숨진 사람이 하루 평균 백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공동묘지는 포화상태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시아. 수니파간 서로 죽고 죽이는 보복전의 양상이 수그러들지 않자, 케이시 다국적군 사령관도 KBS와의 인터뷰에서 내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을 정도로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지 케이시 대장(다국적군 사령관) :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제 말은 사실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더 고달파지는 것은 서민들의 삶입니다. 살길이 막막해진 빈곤층 일부는 쓰레기 매립지로 이주해 쓰레기더미속에서 먹을 것을 뒤지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뮤사 키드헤르(난민) : "모든 것이 엉망입니다. 우리는 완전히 방치된 상태입니다." 종파분쟁을 피하기 위해 모여든 난민들로, 기도하는 장소인 이슬람 사원은 천막촌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난민촌 거주자 : 우리 도시의 모든 집들과 건물들이 완전히 파괴됐습니다.: 바그다드 시내에는 빈집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라크 재건의 축이라 할 수 있는 중산층과 엘리트들이 몸만 빠져나와 요르단과 시리아 국경을 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엔통계로도 지금까지 160만명이 인근 국가로 빠져나갔고, 1년사이 185만건의 신규 여권이 새로 발급됐습니다. KBS 뉴스 금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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