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겨울나기 ‘비상’

입력 2006.11.14 (22:19) 수정 2006.11.1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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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토리와 같은 산열매의 흉작으로 야생동물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농작물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멧돼지가 식당에 침입해 유리창을 깨는 등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산속에 도토리 등 먹을 게 부족하자 배고픈 멧돼지가 먹이를 찾으러 인가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이상고온과 긴 장마 등으로 올해 산 열매가 흉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영희(함양국유림관리사무소 팀장) :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참나무나 여러 가지 나무의 열매가 거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열린 열매도 크기가 볼품없을 정도로 작아 야생동물의 먹이로 부적합한 실정입니다.

산 열매 흉작으로 야생동물이 먹이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관계당국이 인공적인 먹이주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아 야생 동물들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먹이를 줄 경우 자칫 야생동물이 농가에 더 자주 내려올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상훈 박사(국립공원 종복원센터) : "(먹이를 주면) 학습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과 계속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문제는 방사한 반달가슴곰 등 희귀 동물도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어 죽을 우려가 크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대책은 등반객들에게 산 열매를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정도여서 야생 동물들의 굶주림은 올 겨울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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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생동물 겨울나기 ‘비상’
    • 입력 2006-11-14 21:36:30
    • 수정2006-11-14 22: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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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도토리와 같은 산열매의 흉작으로 야생동물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그만큼 농작물 피해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멧돼지가 식당에 침입해 유리창을 깨는 등 아수라장으로 만들었습니다. 산속에 도토리 등 먹을 게 부족하자 배고픈 멧돼지가 먹이를 찾으러 인가까지 내려온 것입니다. 이상고온과 긴 장마 등으로 올해 산 열매가 흉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영희(함양국유림관리사무소 팀장) :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참나무나 여러 가지 나무의 열매가 거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열린 열매도 크기가 볼품없을 정도로 작아 야생동물의 먹이로 부적합한 실정입니다. 산 열매 흉작으로 야생동물이 먹이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관계당국이 인공적인 먹이주기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아 야생 동물들의 겨울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먹이를 줄 경우 자칫 야생동물이 농가에 더 자주 내려올 우려가 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한상훈 박사(국립공원 종복원센터) : "(먹이를 주면) 학습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앞으로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과 계속 문제를 일으킬 수 있죠." 문제는 방사한 반달가슴곰 등 희귀 동물도 먹이를 구하지 못해 굶어 죽을 우려가 크다는 데 있습니다. 현재 대책은 등반객들에게 산 열매를 채취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정도여서 야생 동물들의 굶주림은 올 겨울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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