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곳곳 출현…60대 부상

<앵커 멘트>

어젯밤 서울 도심 한복판에 멧돼지 2마리가 출현해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앞서 어제 오후에는 전남 순천에서 멧돼지가 사람을 습격해 부상했습니다.

보도에 정수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젯밤 자정쯤 서울 삼청동 인왕산 기슭 삼청공원에 멧돼지가 나타났다는 목격자 신고가 접수돼 119 구조대원과 경찰이 출동했습니다.

경찰과 119 구조대원은 신고 장소에서 멧돼지 2마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을 확인했지만 멧돼지를 발견하지 못해 20분만에 철수했습니다.

경찰은 인왕산에 서식하는 멧돼지들이 밤사이 산기슭을 따라 이동하던 도중 공원을 통과하다가 주민들에게 목격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오후 세시쯤, 전남 순천에서는 밭에 묘목을 심고 있던 61살 양 모 할머니가 멧돼지의 습격을 당해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인터뷰> 양OO (피해주민): "요만한 상처는 났지. 제대로 큰 이빨을 그래가지고 살을 푹... 손으로 만지면 깊어 깊어 구멍이."

경찰은 사냥꾼이 쏜 총에 맞고 화가 난 멧돼지가 흥분해 날뛰다가 밭일을 하던 양 할머니를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조사결과 사냥꾼 40살 김 모씨는 수렵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멧돼지를 잡기 위해 공기총을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사냥꾼 김모씨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정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