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가정 2세…‘언어교육 지원 절실’

입력 2006.12.01 (22:20) 수정 2006.12.01 (22:4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동남아 여성을 어머니로 둔 사람들은 외모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 또다른 소외계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결혼 2세들에겐 언어교육 지원이 가장 절실합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빵 어디있을까요? 빵!"

한창 망설임끝에 우유를 가르키는 5살 혜영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입니다.

<현장음> "(누구에요?) 아이씨, 아이씨 (아! 아저씨?) 응"

자기 또래보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말을 이해 하지 못하는 혜영이의 언어능력은 2살 정도.

<인터뷰> 최선우(언어치료사) : "친구들과 상호작용도 굉장히 어렵게 될까봐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역시 필리핀 엄마를 둔 6살 순지,

<현장음> "하나, 둘, 셋, 넷. (몇마리?) ..."

3살 정도의 언어능력에 숫자 개념도 부족합니다.

두 아이의 공통점은 엄마의 국어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말을 배워야할 시기를 놓쳤다는것 입니다.

<인터뷰> 필리핀 엄마 : "(말하는 연습은 누가 시켰어요?) 제가요. (아빠가 안 시켰어요?) 예, 항상 나가고 또 애들하고 안 놀아줘요."

언어소통에 문제는 전반적인 학습능력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국제결혼 가정 2세들에게는 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국제결혼 가정의 초등학생은 6700여명.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500여 명, 전체의 7.5%로 전체 초등학생 평균보다 5배나 많습니다.

또 피부색이나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받은 2세들도 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결혼이민자지원센터장 : "상대방 문화도 받아들여주고 우리문화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교육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국제결혼 가정 2세들은 2010년에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편견과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이들은 우리 사회의 또다른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지 모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국제결혼 가정 2세…‘언어교육 지원 절실’
    • 입력 2006-12-01 21:33:53
    • 수정2006-12-01 22:40:53
    뉴스 9
<앵커 멘트> 동남아 여성을 어머니로 둔 사람들은 외모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우리 사회에서 또다른 소외계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런 국제결혼 2세들에겐 언어교육 지원이 가장 절실합니다. 김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빵 어디있을까요? 빵!" 한창 망설임끝에 우유를 가르키는 5살 혜영이 엄마는 필리핀 사람입니다. <현장음> "(누구에요?) 아이씨, 아이씨 (아! 아저씨?) 응" 자기 또래보다 발음도 정확하지 않고 말을 이해 하지 못하는 혜영이의 언어능력은 2살 정도. <인터뷰> 최선우(언어치료사) : "친구들과 상호작용도 굉장히 어렵게 될까봐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역시 필리핀 엄마를 둔 6살 순지, <현장음> "하나, 둘, 셋, 넷. (몇마리?) ..." 3살 정도의 언어능력에 숫자 개념도 부족합니다. 두 아이의 공통점은 엄마의 국어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말을 배워야할 시기를 놓쳤다는것 입니다. <인터뷰> 필리핀 엄마 : "(말하는 연습은 누가 시켰어요?) 제가요. (아빠가 안 시켰어요?) 예, 항상 나가고 또 애들하고 안 놀아줘요." 언어소통에 문제는 전반적인 학습능력 부족으로 이어집니다. 따라서 국제결혼 가정 2세들에게는 국어를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이 무엇보다 절실합니다. 국제결혼 가정의 초등학생은 6700여명.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500여 명, 전체의 7.5%로 전체 초등학생 평균보다 5배나 많습니다. 또 피부색이나 외모가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받은 2세들도 17%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결혼이민자지원센터장 : "상대방 문화도 받아들여주고 우리문화도 이해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교육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국제결혼 가정 2세들은 2010년에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편견과 무관심이 계속된다면 이들은 우리 사회의 또다른 소외계층으로 전락할 지 모릅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