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는 영하로…서민들에겐 더 쌀쌀

입력 2006.12.10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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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대부분 지방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져, 거리가 한산한 휴일이었습니다.

서민들에겐 마음까지도 쌀쌀하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최광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래시장.

한창 붐빌 휴일 오후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간간히 오가는 사람들도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귀갓길을 서두르고

상인들은 텅 빈 좌판을 앞에 두고 작은 난로에 언 몸을 녹여 봅니다.

<인터뷰>재래시장 상인 : "추워도 난로 이렇게 피워놓는 것 말고 별 다른 방법이 있나요, 뭐."

찬바람 특수를 기대했던 난방기구 매장도 인근의 대형 할인점들 때문에 손님이 부쩍 줄었습니다.

<인터뷰>재래시장 상인 : "할인마트나 대형 매장에나 가지 이런 재래시장에 사람들이 오나요..."

두 달 전, 갑작스런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화훼마을 이재민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욱 가혹합니다.

임시 거처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전명숙(78세.서울 장지동) : "연탄불도 못 때고 돈이 없으니까... 연탄불도 안 해주니 사람 죽게 생겼어."

열 평 남짓한 공간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지친 몸을 녹이며 견뎌 보지만, 무허가 비닐하우스란 이유로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쌀과 부식은 충분한가요?) "아니요, 죽지 않을만큼 와요. 죽지 않을만큼..."

닥쳐오는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서민들의 하루하루는 고달프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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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은주는 영하로…서민들에겐 더 쌀쌀
    • 입력 2006-12-10 21: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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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국 대부분 지방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떨어져, 거리가 한산한 휴일이었습니다. 서민들에겐 마음까지도 쌀쌀하게 느껴지는 계절입니다. 최광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재래시장. 한창 붐빌 휴일 오후지만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간간히 오가는 사람들도 동장군의 기세에 눌려 귀갓길을 서두르고 상인들은 텅 빈 좌판을 앞에 두고 작은 난로에 언 몸을 녹여 봅니다. <인터뷰>재래시장 상인 : "추워도 난로 이렇게 피워놓는 것 말고 별 다른 방법이 있나요, 뭐." 찬바람 특수를 기대했던 난방기구 매장도 인근의 대형 할인점들 때문에 손님이 부쩍 줄었습니다. <인터뷰>재래시장 상인 : "할인마트나 대형 매장에나 가지 이런 재래시장에 사람들이 오나요..." 두 달 전, 갑작스런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화훼마을 이재민들에게 이번 겨울은 더욱 가혹합니다. 임시 거처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전명숙(78세.서울 장지동) : "연탄불도 못 때고 돈이 없으니까... 연탄불도 안 해주니 사람 죽게 생겼어." 열 평 남짓한 공간에서 서로의 체온으로 지친 몸을 녹이며 견뎌 보지만, 무허가 비닐하우스란 이유로 지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쌀과 부식은 충분한가요?) "아니요, 죽지 않을만큼 와요. 죽지 않을만큼..." 닥쳐오는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서민들의 하루하루는 고달프기만 합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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