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한국인 중성지방 위험 수위

입력 2006.12.1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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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혹시 여러분은 자신의 중성지방 수치를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5명에 1명꼴로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지만 대부분은 그 위험성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중성지방이 왜 문제가 되고 한국인의 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30대 남성은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도 '심한 지방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복부비만에 따른 중성지방 과다, 혈액에 녹아든 지방이 간에 쌓인 탓입니다.

실제로 중성지방 수치는 정상치인 150을 훨씬 초과합니다.

<인터뷰>류성(서울시 대현동):"술은 한 달에 한번 먹는 정도인데, 식사량이 많고, 밤참을 자주 즐기는 편이에요."

중성지방이란 콜레스테롤과 함께 우리 몸의 지방을 구성하는 성분으로서 신체의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과다할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리므로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심장이 나쁜데다 뇌졸중까지 겹친 이 환자도 중성지방 수치가 200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정희(뇌졸중, 심장병 환자):"저녁 내내 몸부림치다가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중풍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중성지방 수치가 한국인에게 유독 높게 나온다는 사실, 서구인의 중성지방 평균이 70정도인데 반해 우리나라 성인은 120이나 됩니다.

서구인보다 지방섭취량은 적지만 체질적으로 중성지방에 취약한데다 밥 등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차봉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한국 사람들은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복부비만이 더 많고, 음식에 탄수화물이 많은 것이 원인입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중성지방으로 많이 전환되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도 한 원인, 알코올이 간 기능을 떨어뜨려 중성지방의 분해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나라 4-50대의 20% 가량, 전체 성인의 약 17%가 중성지방이 위험 수치로 조사됐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전체 성인의 8%에 그치는 만큼 중성지방은 이제 심혈관 질환의 최대 위험요소로 떠오른 상탭니다.

하지만 중성지방의 위험성을 아는 사람이 20%에 불과한데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항목에도 제외돼 있는 등 중성지방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편입니다.

<인터뷰>정통령(보건복지부 질병관리팀):"내년부터 40세 이상에서 건강보험 검진시에 중성지방 항목도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중성지방의 정상 수치는 150 미만, 150에서 200 사이는 주의가 필요하고 200이 넘으면 위험 수준입니다.

<인터뷰>김병진(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지방질 섭취 외에도 주식인 밥량을 줄이는 것이 좋겠고, 과음을 삼가하고,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특히 뱃살은 중성지방의 저장고로 불리는 만큼 복부비만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수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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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한국인 중성지방 위험 수위
    • 입력 2006-12-12 21:05:34
    뉴스 9
<앵커 멘트> 혹시 여러분은 자신의 중성지방 수치를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 성인의 경우 5명에 1명꼴로 중성지방이 지나치게 높지만 대부분은 그 위험성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중성지방이 왜 문제가 되고 한국인의 수치는 어느 정도인지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심층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30대 남성은 평소 술을 거의 마시지 않았는데도 '심한 지방간' 판정을 받았습니다. 원인은 복부비만에 따른 중성지방 과다, 혈액에 녹아든 지방이 간에 쌓인 탓입니다. 실제로 중성지방 수치는 정상치인 150을 훨씬 초과합니다. <인터뷰>류성(서울시 대현동):"술은 한 달에 한번 먹는 정도인데, 식사량이 많고, 밤참을 자주 즐기는 편이에요." 중성지방이란 콜레스테롤과 함께 우리 몸의 지방을 구성하는 성분으로서 신체의 중요한 에너지원입니다. 하지만 중성지방이 과다할 경우 나쁜 콜레스테롤은 높이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은 떨어뜨리므로 심장병이나 뇌졸중의 위험이 높아집니다. 심장이 나쁜데다 뇌졸중까지 겹친 이 환자도 중성지방 수치가 200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정희(뇌졸중, 심장병 환자):"저녁 내내 몸부림치다가 아침에 병원에 갔더니 중풍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문제는 중성지방 수치가 한국인에게 유독 높게 나온다는 사실, 서구인의 중성지방 평균이 70정도인데 반해 우리나라 성인은 120이나 됩니다. 서구인보다 지방섭취량은 적지만 체질적으로 중성지방에 취약한데다 밥 등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차봉수(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한국 사람들은 체중이 많이 나가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복부비만이 더 많고, 음식에 탄수화물이 많은 것이 원인입니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면 중성지방으로 많이 전환되기 때문에..." 과도한 음주도 한 원인, 알코올이 간 기능을 떨어뜨려 중성지방의 분해를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나라 4-50대의 20% 가량, 전체 성인의 약 17%가 중성지방이 위험 수치로 조사됐습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사람이 전체 성인의 8%에 그치는 만큼 중성지방은 이제 심혈관 질환의 최대 위험요소로 떠오른 상탭니다. 하지만 중성지방의 위험성을 아는 사람이 20%에 불과한데다, 국가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 항목에도 제외돼 있는 등 중성지방에 대한 관심은 저조한 편입니다. <인터뷰>정통령(보건복지부 질병관리팀):"내년부터 40세 이상에서 건강보험 검진시에 중성지방 항목도 추가를 검토하고 있다." 중성지방의 정상 수치는 150 미만, 150에서 200 사이는 주의가 필요하고 200이 넘으면 위험 수준입니다. <인터뷰>김병진(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지방질 섭취 외에도 주식인 밥량을 줄이는 것이 좋겠고, 과음을 삼가하고, 주 3회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는 것이..." 특히 뱃살은 중성지방의 저장고로 불리는 만큼 복부비만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수입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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