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타인 컴퓨터 훔쳐 본 33명 적발

<앵커 멘트>
다른 사람의 컴퓨터 사용 내역을 실시간으로 훔쳐본 사람들이 무더기로 구속됐습니다.
이들 범행엔 컴퓨터 원격제어 프로그램이 사용됐습니다.
이재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트북 컴퓨터로 인터넷뱅킹을 해봤습니다.

왼쪽에 있는 노트북 화면에 오른쪽 노트북에 들어있는 은행계좌 등 상세 내역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피해 노트북에 설치한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통해 해킹한 것입니다.

한모 씨는 이 같은 원격제어 프로그램을 PC방 컴퓨터 80여 대에 설치해 인터넷 도박을 하는 이용자의 도박 패를 들여다 보며 석 달 동안 4천만 원을 챙겼습니다.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아내의 컴퓨터에 이 프로그램을 설치해 놓고 회사에서 아내의 컴퓨터 사용 내역을 감시한 남편과 동료의 개인 비밀 정보를 빼낸 회사원 등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녹취>최성환 검사(대구지검 특수부):"현행법이나 제도로 막을 수 없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검찰은 이처럼 '원격 제어 프로그램'을 악용해 남의 컴퓨터를 해킹한 21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러한 원격제어 프로그램은 적법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검출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컴퓨터 프로그램을 수시로 확인할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