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지배구조 개선할 ‘펀드의 힘’

입력 2006.12.14 (22:10) 수정 2006.12.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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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하성 펀드가 요구했던 지배 구조개선을 태광그룹이 받아들였습니다.

위력이 커지고 있는 펀드의 힘 그 빛과 그림자를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졌던 '장하성 펀드'와 태광그룹의 대립이 펀드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장하성 펀드는 태광그룹의 유선방송 계열사를 통합하는 지주회사를 세우고, 펀드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태광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이익을 극대화 해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장하성(고려대 교수) :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평가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주 행동주의가 기업의 성장을 돕기보다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KT&G가 외국계 펀드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3조 원 가까운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이 펀드는 도리어 주식을 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긴 것이 한 예입니다.

<인터뷰>이경상(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 : "재투자 재원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기업 가치가 떨어지고 주주들도 주가 하락을 감수하게 될 것입니다."

장하성 교수는 2-3년 후에는 개인투자자도 공모형식으로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 펀드와 유사한 경영참여 펀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펀드와 주주의 힘.

우리 기업과 경제에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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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강한 지배구조 개선할 ‘펀드의 힘’
    • 입력 2006-12-14 21:29:41
    • 수정2006-12-14 2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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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장하성 펀드가 요구했던 지배 구조개선을 태광그룹이 받아들였습니다. 위력이 커지고 있는 펀드의 힘 그 빛과 그림자를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졌던 '장하성 펀드'와 태광그룹의 대립이 펀드의 승리로 일단락됐습니다. 장하성 펀드는 태광그룹의 유선방송 계열사를 통합하는 지주회사를 세우고, 펀드가 추천하는 사외이사를 선임하기로 태광 측과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업 이익을 극대화 해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인터뷰>장하성(고려대 교수) : "기업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에게 새로운 평가의 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런 주주 행동주의가 기업의 성장을 돕기보다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습니다. KT&G가 외국계 펀드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면서 3조 원 가까운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계획을 마련했지만, 이 펀드는 도리어 주식을 팔아 막대한 시세 차익을 챙긴 것이 한 예입니다. <인터뷰>이경상(대한상공회의소 기업정책팀장) : "재투자 재원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기업 가치가 떨어지고 주주들도 주가 하락을 감수하게 될 것입니다." 장하성 교수는 2-3년 후에는 개인투자자도 공모형식으로 받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 펀드와 유사한 경영참여 펀드가 속속 생겨나고 있습니다. 갈수록 커지고 있는 펀드와 주주의 힘. 우리 기업과 경제에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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