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투혼에 ‘감동’, 프로 몰락에 ‘충격’

입력 2006.12.15 (22:17) 수정 2006.12.15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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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마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지만 억대 몸값의 프로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선수의 15일간의 열전을 뒤돌아보고 한국스포츠의 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배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영 3관왕, 대회 MVP 박태환의 등장, 육상 창던지기 금, 박재명의 탄생은 암울한 기초 종목에서 찾은 한줄기 빛입니다.

<인터뷰> 박태환 : "일단 내년 세계 선수권이 얼마 안남아서 아시안게임 기록으로 만족하지 않도록.. 세계선수권에서 더 좋은 성적 내도록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전종목 석권으로 신궁의 명성을 이어간 남녀 궁사들의 선전.

역시 전종목 우승으로 강국의 위상을 재확인시킨 골프도 돋보였습니다 음지에서 빛난 아마추어 선수들의 투혼은 도하의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태권도는 9체급을 석권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지켰고 금메달 5개를 기록한 사이클도 장선재를 3관왕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인터뷰> 장선재(사이클 3관왕) : "첫 시합이었던 도로 단체 때 정말 반도 완주 못해 낙심했는데 힘든걸 다시 이겨내서 좋고 또한 아시안게임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너무 기쁩니다."

레슬링도 5체급 우승으로 효자종목의 전통을 이었습니다

일본의 메달 텃밭을 잠식한 유도와 펜싱, 볼링도 금 4개씩으로 내실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배드민턴과 복싱 역도는 노골드로 전락했습니다.

기초종목 부실도 재확인됐습니다.

금메달이 45개나 걸린 육상에서 금메달이 단 1개, 쉰개나되는 수영에서 겨우 3갭니다.

<인터뷰 >김경선(KBS 육상 해설위원) : "선수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육상이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이라 보고 있습니다."

프로선수까지 동원한 구기의 참패는 특히 아팠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에 빛나는 축구가 이라크에 밀려 지난 20년내내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야구와 농구도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팀들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이들의 몰락은 패배 그 자체보다는 투지도, 의욕도 보여주지 못한 억대연봉 프로 스타들의 안일한 자세때문에 더 질타를 받았습니다.

열악한 여건과 무관심 속에서도 혼을 싣는 투지로 종합 2위에 힘을 다한 여자핸드볼과 남자하키등의 투혼은 그래서 더 빛났습니다.

승마경기도중 사망한 고 김형칠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은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슬픈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막강 중국을 상대로 2년뒤 베이징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합니다.

남북이 이미 합의한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잘 마무리하는 해법도 찾아야합니다.

지난 보름간 40억 아시아인의 가슴속에 스포츠의 열정과 감동 기쁨과 슬픔을 안겨준 도하 아시안게임은 이렇게 우리에게도 많은 엇갈린 희비와 풀어야할 과제를 남겼습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배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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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 투혼에 ‘감동’, 프로 몰락에 ‘충격’
    • 입력 2006-12-15 21:07:20
    • 수정2006-12-15 22:5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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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마선수들의 선전이 돋보였지만 억대 몸값의 프로 선수들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우리 선수의 15일간의 열전을 뒤돌아보고 한국스포츠의 과제를 짚어보겠습니다. 배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영 3관왕, 대회 MVP 박태환의 등장, 육상 창던지기 금, 박재명의 탄생은 암울한 기초 종목에서 찾은 한줄기 빛입니다. <인터뷰> 박태환 : "일단 내년 세계 선수권이 얼마 안남아서 아시안게임 기록으로 만족하지 않도록.. 세계선수권에서 더 좋은 성적 내도록 그렇게 준비하겠습니다." 전종목 석권으로 신궁의 명성을 이어간 남녀 궁사들의 선전. 역시 전종목 우승으로 강국의 위상을 재확인시킨 골프도 돋보였습니다 음지에서 빛난 아마추어 선수들의 투혼은 도하의 감동으로 남았습니다. 태권도는 9체급을 석권하며 종주국의 위상을 지켰고 금메달 5개를 기록한 사이클도 장선재를 3관왕으로 탄생시켰습니다. <인터뷰> 장선재(사이클 3관왕) : "첫 시합이었던 도로 단체 때 정말 반도 완주 못해 낙심했는데 힘든걸 다시 이겨내서 좋고 또한 아시안게임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너무 기쁩니다." 레슬링도 5체급 우승으로 효자종목의 전통을 이었습니다 일본의 메달 텃밭을 잠식한 유도와 펜싱, 볼링도 금 4개씩으로 내실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배드민턴과 복싱 역도는 노골드로 전락했습니다. 기초종목 부실도 재확인됐습니다. 금메달이 45개나 걸린 육상에서 금메달이 단 1개, 쉰개나되는 수영에서 겨우 3갭니다. <인터뷰 >김경선(KBS 육상 해설위원) : "선수들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아직까지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육상이 발전하지 못하는 원인이라 보고 있습니다." 프로선수까지 동원한 구기의 참패는 특히 아팠습니다. 월드컵 4강 신화에 빛나는 축구가 이라크에 밀려 지난 20년내내 결승진출에 실패했고 야구와 농구도 한수 아래로 여겨지던 팀들에게 무기력하게 무너졌습니다 이들의 몰락은 패배 그 자체보다는 투지도, 의욕도 보여주지 못한 억대연봉 프로 스타들의 안일한 자세때문에 더 질타를 받았습니다. 열악한 여건과 무관심 속에서도 혼을 싣는 투지로 종합 2위에 힘을 다한 여자핸드볼과 남자하키등의 투혼은 그래서 더 빛났습니다. 승마경기도중 사망한 고 김형칠 선수의 안타까운 죽음은 이번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슬픈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막강 중국을 상대로 2년뒤 베이징올림픽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도 고민해야 합니다. 남북이 이미 합의한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잘 마무리하는 해법도 찾아야합니다. 지난 보름간 40억 아시아인의 가슴속에 스포츠의 열정과 감동 기쁨과 슬픔을 안겨준 도하 아시안게임은 이렇게 우리에게도 많은 엇갈린 희비와 풀어야할 과제를 남겼습니다. 도하에서 KBS 뉴스 배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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