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화장장 유치’ 갈등 격화

입력 2006.12.2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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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하남시의 광역 화장장 유치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화장장 관련 예산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화장장 유치를 반대하는 시의원들이 시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했고,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해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남시의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주민 200여 명과 진입을 막는 경찰이 팽팽히 맞섭니다.

하남시 의회가 광역 화장장 관련 예산이 포함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화장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항의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주민 : "오전에 진입했을 때 사람들이 전경들에게 깔려서 많이 맞으신 분도 계시고요."

같은 시각 하남시의회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3명도 한나라당 의원 4명이 예산안을 처리하려 하자 정회를 요청하고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습니다.

<인터뷰> 민노당 의원 : "주민들의 이해와 협의 속에서 도출되지 못하고 강행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본회의 속개가 어려워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반 쯤 의장실에 모여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역 화장장 예산을 삭감한 수정 예산안이 발의됐으나 표결끝에 부결됨에 따라 예산안 처리를 더 미룰 수 없어 예산안 통과를 강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날치기 통과라며 해당 예산안을 무효 처리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민 : "저희 범대위는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고 무효화 투쟁을 할 것입니다."

주민들은 자정까지 시의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다 일단 자진해산했지만 앞으로 서명운동과 집회,

법적투쟁까지 벌이기로 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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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남시 ‘화장장 유치’ 갈등 격화
    • 입력 2006-12-21 0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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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기도 하남시의 광역 화장장 유치를 둘러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화장장 관련 예산안이 통과되는 과정에서 화장장 유치를 반대하는 시의원들이 시의회 본회의장을 점거했고, 주민들과 경찰이 충돌해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김희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남시의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려는 주민 200여 명과 진입을 막는 경찰이 팽팽히 맞섭니다. 하남시 의회가 광역 화장장 관련 예산이 포함된 내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화장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항의하고 나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민 2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인터뷰> 주민 : "오전에 진입했을 때 사람들이 전경들에게 깔려서 많이 맞으신 분도 계시고요." 같은 시각 하남시의회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 3명도 한나라당 의원 4명이 예산안을 처리하려 하자 정회를 요청하고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했습니다. <인터뷰> 민노당 의원 : "주민들의 이해와 협의 속에서 도출되지 못하고 강행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본회의 속개가 어려워지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3시 반 쯤 의장실에 모여 예산안을 통과시켰습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광역 화장장 예산을 삭감한 수정 예산안이 발의됐으나 표결끝에 부결됨에 따라 예산안 처리를 더 미룰 수 없어 예산안 통과를 강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날치기 통과라며 해당 예산안을 무효 처리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주민 : "저희 범대위는 당연히 이 부분에 대해 인정하지 못하고 무효화 투쟁을 할 것입니다." 주민들은 자정까지 시의회 앞에서 농성을 벌이다 일단 자진해산했지만 앞으로 서명운동과 집회, 법적투쟁까지 벌이기로 해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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