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닥친 한파,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

입력 2006.12.29 (22:09) 수정 2006.12.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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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주변엔 갑자기 몰아닥친 혹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연탄 한장, 기름 한방울도 마음대로 못쓰는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길을 20여 분 올라 갔을까

달동네 전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수십 년을 살아온 이말순 할머니도 비탈길이 많은 달동네의 겨울나기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이말순 (주민):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니깐 한번 내려가기가 무서워요 올라오기가 무서워서..."

집 안 구석까지 찬 바람이 비집고 들어오지만 3백 원 짜리 연탄 한 장도 부담 돼 하루 석 장이 고작입니다.

<인터뷰>고복자 (주민): "연탄값도 비싸니간 (불을)막아 놓고 때죠 (그럼 원래 연탄 몇 장을 때야 하죠?) 원래는 6장 때야 뜨끗뜨끗한데..."

종이 박스로 밤을 지새 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엔 버티기가 힘겹습니다.

한 몸 뉘일 좁은 방이 복도마다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인터뷰>쪽방 이용자: "(구걸)해서 들어와서 하루살이로 잠만 자고 나가는 거지 겨울에는 빈방이 없다고 봐야지"

하루 이용료가 7천 원인 쪽방이 이 곳 서울역 인근에만 수백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불로 162채가 모두 탄 비닐하우스 촌.

다시 새롭게 지었지만 차디찬 겨울을 얇은 이불 한 채로 버텨야 할 노인들이 이 곳에만 7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돈이 없는데 기름값을 어떻게 해..."

그런데 다른 한쪽 정치권에서는 새해 노인 복지 예산 603억 원을 줄였습니다.

2천8백 명 도우미가 줄어들고 7천3백 명 노인들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올 겨울이 점점 더 추워지는 우리의 외로운 이웃들입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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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아닥친 한파,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
    • 입력 2006-12-29 21:19:32
    • 수정2006-12-29 22:12:41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주변엔 갑자기 몰아닥친 혹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많습니다. 연탄 한장, 기름 한방울도 마음대로 못쓰는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길을 20여 분 올라 갔을까 달동네 전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수십 년을 살아온 이말순 할머니도 비탈길이 많은 달동네의 겨울나기는 견디기 어렵습니다. <인터뷰>이말순 (주민): "허리 아프고 다리 아프니깐 한번 내려가기가 무서워요 올라오기가 무서워서..." 집 안 구석까지 찬 바람이 비집고 들어오지만 3백 원 짜리 연탄 한 장도 부담 돼 하루 석 장이 고작입니다. <인터뷰>고복자 (주민): "연탄값도 비싸니간 (불을)막아 놓고 때죠 (그럼 원래 연탄 몇 장을 때야 하죠?) 원래는 6장 때야 뜨끗뜨끗한데..." 종이 박스로 밤을 지새 보지만 요즘 같은 날씨엔 버티기가 힘겹습니다. 한 몸 뉘일 좁은 방이 복도마다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인터뷰>쪽방 이용자: "(구걸)해서 들어와서 하루살이로 잠만 자고 나가는 거지 겨울에는 빈방이 없다고 봐야지" 하루 이용료가 7천 원인 쪽방이 이 곳 서울역 인근에만 수백 개에 이르고 있습니다. 지난 가을 불로 162채가 모두 탄 비닐하우스 촌. 다시 새롭게 지었지만 차디찬 겨울을 얇은 이불 한 채로 버텨야 할 노인들이 이 곳에만 7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 "돈이 없는데 기름값을 어떻게 해..." 그런데 다른 한쪽 정치권에서는 새해 노인 복지 예산 603억 원을 줄였습니다. 2천8백 명 도우미가 줄어들고 7천3백 명 노인들이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올 겨울이 점점 더 추워지는 우리의 외로운 이웃들입니다. KBS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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