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퇴치’ 이젠 기업이 나서야

입력 2006.12.29 (22:09) 수정 2006.12.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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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곤 탈출의 지혜를 찾아보는 마지막 순서입니다.
빈곤 탈출엔 빈민 스스로의 자립의지와 정부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박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욕의 중심부에 있는 씨티그룹 재단.

이 재단이 하는 주된 임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 16개 나라 빈민을 위한 무담보 소액 대출을 돕는 일입니다.

지난 5년간 대출 자금으로 지원한 돈만 2백70억 원.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빈민 교육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에 설립한 무담보 소액대출 전문학교, 필리핀의 빈민층 지원 기관을 위한 경영훈련 프로그램 등, 빈민층이 쉽게 터득할 수 없는 경영과 금융 교육 지원을 통해 빈민들의 자활 성공률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앨런 오카다(씨티그룹 재단 대표) : "단기적으로 뭔가를 얻으려는 게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대출기관이나 사회적 기업이 부닥치는 가장 큰 난관은 초기 자금 마련입니다.

이 무담보 소액 대출 기관도 전체 자금의 25%는 기업으로부터 받는 기부금이 원천입니다.

<인터뷰>리빙스턴 파슨스('액시온' 부대표) : "작은 도움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새로운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맞게 되는 어려움을 대기업들이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리더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빈민 3700만 명, 빈곤율 12.6%로, 양극화가 심한 미국에선 지난해 기업 기부 규모가 22% 늘었습니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거액의 기부자를 비롯한 기업가들의 기부가 늘고 있는 것은 빈곤 같은 사회문제를 방치할 경우 결국 나라 경제는 물론 국민 통합에도 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이클 츄(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 "사회 문제는 사람과 관련됐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부 환경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기업을 격려해줘야 합니다."

빈곤층의 자활은 정부에게만 맡긴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의 동력을 맡고 있는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빈곤 탈출의 시스템이 탄탄하게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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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 퇴치’ 이젠 기업이 나서야
    • 입력 2006-12-29 21:21:21
    • 수정2006-12-29 22: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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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빈곤 탈출의 지혜를 찾아보는 마지막 순서입니다. 빈곤 탈출엔 빈민 스스로의 자립의지와 정부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기업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미국의 사례를 박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뉴욕의 중심부에 있는 씨티그룹 재단. 이 재단이 하는 주된 임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계 16개 나라 빈민을 위한 무담보 소액 대출을 돕는 일입니다. 지난 5년간 대출 자금으로 지원한 돈만 2백70억 원.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빈민 교육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인도에 설립한 무담보 소액대출 전문학교, 필리핀의 빈민층 지원 기관을 위한 경영훈련 프로그램 등, 빈민층이 쉽게 터득할 수 없는 경영과 금융 교육 지원을 통해 빈민들의 자활 성공률을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인터뷰>앨런 오카다(씨티그룹 재단 대표) : "단기적으로 뭔가를 얻으려는 게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를 더욱 튼튼하게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빈곤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대출기관이나 사회적 기업이 부닥치는 가장 큰 난관은 초기 자금 마련입니다. 이 무담보 소액 대출 기관도 전체 자금의 25%는 기업으로부터 받는 기부금이 원천입니다. <인터뷰>리빙스턴 파슨스('액시온' 부대표) : "작은 도움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새로운 일을 하려는 사람들이 맞게 되는 어려움을 대기업들이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고 리더 역할을 해 줄 수 있습니다." 빈민 3700만 명, 빈곤율 12.6%로, 양극화가 심한 미국에선 지난해 기업 기부 규모가 22% 늘었습니다.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거액의 기부자를 비롯한 기업가들의 기부가 늘고 있는 것은 빈곤 같은 사회문제를 방치할 경우 결국 나라 경제는 물론 국민 통합에도 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마이클 츄(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교수) : "사회 문제는 사람과 관련됐기 때문에 중요합니다. 기다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기부 환경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대기업을 격려해줘야 합니다." 빈곤층의 자활은 정부에게만 맡긴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우리 경제의 동력을 맡고 있는 기업들이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빈곤 탈출의 시스템이 탄탄하게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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