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사형 집행 왜 서둘렀나

입력 2006.12.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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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형 집행이 이렇게 서둘러 이뤄진 데는 점령국인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신속한 처형을 원했을까요?

워싱턴 윤제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2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전격 체포되자 재선을 노린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체포 시기를 조절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사형 집행 과정에도 점령국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예고없는 사형 확정, 1주일도 안돼 이뤄진 처형, 모두 연말 시한에 쫓기듯 이뤄졌습니다.

쿠르드족 학살 사건 등 중요한 재판이 채 끝나지 않았고 교황청과 EU, 인권단체 등이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시 대통령이 새해 새 이라크 정책 발표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노린 조치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들끓는 반전 여론으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이라크전 최대 전리품인 후세인을 마지막으로 활용했다는 해석입니다.

이라크에서는 만 70세가 되면 처형할 수 없어 몇 달 있으면 그가 일흔이 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후세인 전격 처형은 이런 정치적 성격 때문에 재판의 공정성은 물론 이라크전의 정당성 자체에 대한 의문 부호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윤제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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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세인 사형 집행 왜 서둘렀나
    • 입력 2006-12-30 20: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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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형 집행이 이렇게 서둘러 이뤄진 데는 점령국인 미국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은 왜 신속한 처형을 원했을까요? 워싱턴 윤제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2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전격 체포되자 재선을 노린 부시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악화된 여론을 되돌리기 위해 체포 시기를 조절했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이번 사형 집행 과정에도 점령국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입니다. 예고없는 사형 확정, 1주일도 안돼 이뤄진 처형, 모두 연말 시한에 쫓기듯 이뤄졌습니다. 쿠르드족 학살 사건 등 중요한 재판이 채 끝나지 않았고 교황청과 EU, 인권단체 등이 재판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시 대통령이 새해 새 이라크 정책 발표를 앞두고 국면 전환을 노린 조치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들끓는 반전 여론으로 진퇴양난의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이라크전 최대 전리품인 후세인을 마지막으로 활용했다는 해석입니다. 이라크에서는 만 70세가 되면 처형할 수 없어 몇 달 있으면 그가 일흔이 된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후세인 전격 처형은 이런 정치적 성격 때문에 재판의 공정성은 물론 이라크전의 정당성 자체에 대한 의문 부호로도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윤제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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