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독재자’ 후세인, 그는 누구인가?

입력 2006.12.3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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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24년간의 철권통치로 영욕을 누린 독재자의 말로가 이렇게 비참합니다만, 후세인은 중동지역 민중에게는 한때 아랍의 자존심을 세운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일생을 한재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24년 동안 이라크에서 절대적 독재자로 군림했던 후세인의 일생은 권력을 향한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1937년 가난한 소작농의 유복자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반 외세, 반체제 운동에 뛰어든 후세인은 암살과 쿠데타 혐의로 스무살 때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투옥과 망명을 거듭하던 후세인은 1968년 바트당이 일으킨 쿠데타에서 핵심 역할을 한 뒤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79년 대통령 취임 당시만해도 아랍권은 물론 미국에서조차 혼란한 중동 정세를 제어할 지도자로 평가받았습니다.

지난 2003년 미국의 가공할 공격을 받으면서도 국민들에게 결사 항전을 촉구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입지는 굳건해 보였습니다.

<녹취>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 "항전의 깃발을 들고 이라크 국민들은 희생을 치를 각오가 돼 있습니다. 우리의 국가를 지키는 것은 국민들의 선량한 의무입니다."

그러나 전쟁에 패배한 뒤 권좌에서 쫓겨났고 도피 끝에 고향 티크리트의 한 토굴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체포됩니다.

그리고 오늘 교수형이 집행되면서 24년 철권통치의 영욕과 중동의 맹주를 향한 야심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의 두 아들은 지난 2003년 미군에 의해 사살됐고 지명 수배된 부인과 두 딸은 요르단 등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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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한 독재자’ 후세인, 그는 누구인가?
    • 입력 2006-12-30 20:59:18
    뉴스 9
<앵커 멘트> 24년간의 철권통치로 영욕을 누린 독재자의 말로가 이렇게 비참합니다만, 후세인은 중동지역 민중에게는 한때 아랍의 자존심을 세운 영웅으로 추앙받기도 했습니다. 그의 일생을 한재호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24년 동안 이라크에서 절대적 독재자로 군림했던 후세인의 일생은 권력을 향한 투쟁의 연속이었습니다. 1937년 가난한 소작농의 유복자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반 외세, 반체제 운동에 뛰어든 후세인은 암살과 쿠데타 혐의로 스무살 때 사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투옥과 망명을 거듭하던 후세인은 1968년 바트당이 일으킨 쿠데타에서 핵심 역할을 한 뒤 권력의 정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합니다. 79년 대통령 취임 당시만해도 아랍권은 물론 미국에서조차 혼란한 중동 정세를 제어할 지도자로 평가받았습니다. 지난 2003년 미국의 가공할 공격을 받으면서도 국민들에게 결사 항전을 촉구할 때까지만 해도 그의 입지는 굳건해 보였습니다. <녹취>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 : "항전의 깃발을 들고 이라크 국민들은 희생을 치를 각오가 돼 있습니다. 우리의 국가를 지키는 것은 국민들의 선량한 의무입니다." 그러나 전쟁에 패배한 뒤 권좌에서 쫓겨났고 도피 끝에 고향 티크리트의 한 토굴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체포됩니다. 그리고 오늘 교수형이 집행되면서 24년 철권통치의 영욕과 중동의 맹주를 향한 야심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의 두 아들은 지난 2003년 미군에 의해 사살됐고 지명 수배된 부인과 두 딸은 요르단 등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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