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쇠고기 협상 무산…美 속셈은?

<앵커 멘트>

이른바 '뼛조각 쇠고기' 문제를 다루기 위해 모레로 예정됐던 한미 쇠고기 협상이 무산됐습니다.
되도록 빨리 협의하자던 미국이 협상을 무산시킨 속내는 뭘까요?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10개월 만에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

하지만, 뼛조각 검출로 한 건도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자, 미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재협의를 요구해왔습니다.

이에 농림부는 기술적인 내용만 협의하겠다고 일찌감치 못을 박았습니다.

<인터뷰>박해상 (농림부 차관):"원래 위생조건은 뼈를 제거한 살코기다, 라는 데는 변함이 없고요, 위생 조건상에 그렇게 돼 있고…"

농림부가 제안한 날짜는 오는 8일.

협상장까지 마련했지만, 오늘까지 미국 측의 응답이 없어 협상은 무산됐습니다.

농림부는 뼈를 제외한 쇠고기의 수입 위생조건 자체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이 조건까지도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기술 협의 대신 이 문제를 한미 FTA 협상에 연계시키는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는 한미 FTA 6차 협상 일정에 맞춰 협상하자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뼛조각 쇠고기 문제는 FTA와는 별개라는 입장이지만 미국 측은 쇠고기 문제를 집중 거론할 전망이어서 이번 6차 협상도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