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외국도 부동산 거품 논쟁

입력 2007.01.17 (22:08) 수정 2007.01.17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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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세계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미국 중국 유럽에서도 주택가격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와 경제 충격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심층취재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 가격의 하락은 미국에서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주택 가격이 11년만에 처음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2005년에 비해 평균 3.5%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버냉키 (FRB 의장 / 지난해 11월29일) : "팔리지 않은 주택의 재고를 정상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공급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주택경기의 둔화 추세는 내년 경제성장을 지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엔과 세계경제포럼, 국제통화기금 등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유엔보고서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9% 하락할 경우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2.2%에서 0.5%로, 세계의 경제는 3.2%에서 1.9%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총생산의 5.5%를 창출하는 주택건설시장의 급속한 위축은 소비 감소와,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의 하락이라는 도미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사실 중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미국의 수입 확대에 힘입은바 큰데 미국 수입시장이 위축된다면 세계 여타 지역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려는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지 않으면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 거품과 유사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함께 지난해 15%나 급상승한 아일랜드와 스페인 호주에서도 부동산 거품 붕괴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의 세계 부동산 전반의 가격 상승은 실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과거 일본의 급격한 거품 붕괴때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지평 (LG경제연구원 글로벌팀장) : "당시는 지나친 낙관론이 지배한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거품이 발생했는데요. 그것을 뒷받침한 것이 금융완화정책이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일부 국가에서 조정을 받기는 하겠지만,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에는 각국 정부의 적절한 정책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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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외국도 부동산 거품 논쟁
    • 입력 2007-01-17 21:08:02
    • 수정2007-01-17 22: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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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렇게 우리나라의 주택시장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세계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미국 중국 유럽에서도 주택가격이 떨어지면서 부동산 거품 붕괴와 경제 충격을 우려하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우 기자가 심층취재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택 가격의 하락은 미국에서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8월 미국 주택 가격이 11년만에 처음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2005년에 비해 평균 3.5%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버냉키 (FRB 의장 / 지난해 11월29일) : "팔리지 않은 주택의 재고를 정상수준으로 줄이는 한편 공급의 조정이 필요합니다. 주택경기의 둔화 추세는 내년 경제성장을 지체하게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엔과 세계경제포럼, 국제통화기금 등이 일제히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유엔보고서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9% 하락할 경우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2.2%에서 0.5%로, 세계의 경제는 3.2%에서 1.9%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총생산의 5.5%를 창출하는 주택건설시장의 급속한 위축은 소비 감소와, 미국 경제 나아가 세계 경제의 하락이라는 도미노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사실 중국이나 유럽 국가들의 경제성장은 미국의 수입 확대에 힘입은바 큰데 미국 수입시장이 위축된다면 세계 여타 지역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려는 중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 부동산 거품을 제거하지 않으면 1990년대 일본의 부동산 거품과 유사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함께 지난해 15%나 급상승한 아일랜드와 스페인 호주에서도 부동산 거품 붕괴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의 세계 부동산 전반의 가격 상승은 실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과거 일본의 급격한 거품 붕괴때와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이지평 (LG경제연구원 글로벌팀장) : "당시는 지나친 낙관론이 지배한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부동산 거품이 발생했는데요. 그것을 뒷받침한 것이 금융완화정책이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부동산 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일부 국가에서 조정을 받기는 하겠지만,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런 분석에는 각국 정부의 적절한 정책 대응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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