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고객 우롱하는 철도 회원제

입력 2007.01.1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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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도공사가 회원제도를 새로 바꿨는데 이런 저런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회원 가입비용을 사실상 인상한데다가 약속한 고객서비스로 전혀 실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장추적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역 철도회원 가입 창구입니다.

기존 철도 회원에 가입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현장음> "기존의 카드는 다 없어지는 거에요. 가지고 계신 분들도 다 바꿔야 돼요" ((옛 가입비) 2만 원은 받을 수 있나요?) "없으세요. 이건 가입비에요"

'철도 회원'이 새로운 제도로 바뀌었다는 얘기입니다.

철도공사가 도입한 새 회원제도인 '코레일 멤버십' 카드.

교통카드 기능에다 회원들만의 휴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며 가입비 2만 원과 카드 발급비 5천 원을 더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역에선 인식 조차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OO : "지하철에 대 봤는데 안 되는 거에요.. 전화해 봤더니 아직 안 되는 서비스라고.. 언제 되냐고 했더니 올해 안에 될지 모른다며"

여기에다 약속했던 회원 전용 휴게 공간은 아직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새로 바꾼 철도 회원 카드. 코레일 멤버십 카드입니다.

카드 발급 비용만 2만 5천원 이지만 보다시피 약속한 서비스의 대부분이 무용지물입니다.

예약보증금은 가입비로 고스란히 챙기고 발급 비용까지 받고 있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셈입니다.

오히려 더 불편해진 것도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역에서 표를 살 수 있었던 제도는 사라져 이제는 예약한 지 10분 안에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은 취소됩니다.

역방향 좌석마다 5%씩 할인하는 혜택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용객 : "옛날에는 그냥 예매했다고 번호를 대주니까 주더라고. 별 이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돈을 안 내서 안된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그러나 빗발치는 항의에 철도공사 측은 받을 돈을 받는다는 입장.

<녹취> 철도공사 관계자 : "옛날 예약 보관금은 내 줘야 되니까 가져가고, 이런 제도가 있는데 이 제도를 이용할 사람은 하시라"

홈페이지에 "가격 할인"이라고 내걸었지만, 그동안 사실상 무료였던 회원권을 슬그머니 유료로 바꿔 파는 셈입니다.

<인터뷰> 김자혜( 소비자 시민모임 사무총장) : "기존의 것을 싹 없애고 이것 하나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으로 봅니다."

전혀 새롭지 않은 새 철도공사 회원제도, 더 비싸졌는데 불편은 추가된 이상한 제도입니다.

현장추적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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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고객 우롱하는 철도 회원제
    • 입력 2007-01-19 21: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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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철도공사가 회원제도를 새로 바꿨는데 이런 저런 불만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회원 가입비용을 사실상 인상한데다가 약속한 고객서비스로 전혀 실행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현장추적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역 철도회원 가입 창구입니다. 기존 철도 회원에 가입할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현장음> "기존의 카드는 다 없어지는 거에요. 가지고 계신 분들도 다 바꿔야 돼요" ((옛 가입비) 2만 원은 받을 수 있나요?) "없으세요. 이건 가입비에요" '철도 회원'이 새로운 제도로 바뀌었다는 얘기입니다. 철도공사가 도입한 새 회원제도인 '코레일 멤버십' 카드. 교통카드 기능에다 회원들만의 휴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게 해 준다며 가입비 2만 원과 카드 발급비 5천 원을 더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 역에선 인식 조차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OO : "지하철에 대 봤는데 안 되는 거에요.. 전화해 봤더니 아직 안 되는 서비스라고.. 언제 되냐고 했더니 올해 안에 될지 모른다며" 여기에다 약속했던 회원 전용 휴게 공간은 아직 만들지도 않았습니다. 새로 바꾼 철도 회원 카드. 코레일 멤버십 카드입니다. 카드 발급 비용만 2만 5천원 이지만 보다시피 약속한 서비스의 대부분이 무용지물입니다. 예약보증금은 가입비로 고스란히 챙기고 발급 비용까지 받고 있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셈입니다. 오히려 더 불편해진 것도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뒤 역에서 표를 살 수 있었던 제도는 사라져 이제는 예약한 지 10분 안에 결제하지 않으면 예약은 취소됩니다. 역방향 좌석마다 5%씩 할인하는 혜택도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이용객 : "옛날에는 그냥 예매했다고 번호를 대주니까 주더라고. 별 이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돈을 안 내서 안된다고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그러나 빗발치는 항의에 철도공사 측은 받을 돈을 받는다는 입장. <녹취> 철도공사 관계자 : "옛날 예약 보관금은 내 줘야 되니까 가져가고, 이런 제도가 있는데 이 제도를 이용할 사람은 하시라" 홈페이지에 "가격 할인"이라고 내걸었지만, 그동안 사실상 무료였던 회원권을 슬그머니 유료로 바꿔 파는 셈입니다. <인터뷰> 김자혜( 소비자 시민모임 사무총장) : "기존의 것을 싹 없애고 이것 하나만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소비자의 선택권 제한으로 봅니다." 전혀 새롭지 않은 새 철도공사 회원제도, 더 비싸졌는데 불편은 추가된 이상한 제도입니다. 현장추적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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