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조폭… 月 수입 4백만원

입력 2007.01.29 (22:16) 수정 2007.01.2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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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종종 등장하는 조직 폭력배, 이들의 실제 생활 모습은 어떨까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 조직 출신 백2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이들 과연 얼마나 벌까요?

폭력 조직원의 한 달 수입입니다.

백만원에서 3백만원 사이가 29%, 3백만원에서 5백만원이 28%, 5백만원에서 천만원이 23%로 평균 4백만 원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폭력 조직의 돈벌이 수단 한번 알아볼까요? 유흥업소나 오락실, 게임장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건축과 부동산 개발, 사채업, 도박장 개설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는 조직폭력배들의 구호는 옛말이 됐습니다.

설문 조사 응답자 대부분이 조직원간 돈 계산이 철저하다, 돈 없으면 두목 대우 못받는다, 돈을 벌어도 서로 말하지 않는다, 라고 말해 돈 앞에선 두목도 없고, 조직도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떠십니까? 생각했던 모습과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과거와 달라진 것은 또 있습니다.

바로 이들이 합법적인 사업을 방패막이 삼아 자신들의 입지를 점점 더 넓혀간다는 것입니다.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하는 한 조합의 총회자립니다.

난데없이 조직폭력배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이닥칩니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이 후원하는 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힘 쓴 대가로 십억여 원을 받아 챙깁니다.

자릿세나 보호비 명목으로 수십만 원을 뜯어내던 시절은 이제 옛말, 조폭들은 이처럼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이 오가는 재개발,부동산 사업 이권에 직접 개입했습니다.

급한 자금을 조달해 준 뒤 자금 사정이 악화된 기업의 경영권을 고스란히 뺏기도 합니다.

또 유명 투자분석가와 결탁해 조직적으로 주가도 조작합니다.

<녹취>전 조직폭력 조직원: "코스닥 기업을 기업사냥하는거에요. 돈 얼마 대주곤 뺏고..비일비재하죠 그런 일"

활동이 점차 기업형으로 변하면서 협박, 폭력과 함께 금품 매수와 같은 거액의 로비도 펼칩니다.

쇼핑몰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기도 하고, 검사장과 경찰서장이 조폭 용의자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국세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며 탈세를 꾀하기도 합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권력과의 유착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조직규모와 활동방식도 바뀌었습니다.

30명 안팎의 소규모로 활동하면서 수익 사업 별로 필요에 따라 연합해 수익을 나눠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녹취>전 조직폭력조직원: "아무래도 (조직이) 크면 소문도 많이 나고..그러니까 무슨 일 있으면 (서로) 뭉치고 그러는거죠..."

이 때문에 경찰의 대응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박경래 (박사/형사정책연구원): "싸움이라도 하면 수사해서 검거가 쉬운데 이 친구들이 얘기만 하는거죠 협상을 해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돈벌이만을 찾아나서는 조직폭력배.

시대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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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조폭… 月 수입 4백만원
    • 입력 2007-01-29 21:06:47
    • 수정2007-01-29 22: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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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영화나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종종 등장하는 조직 폭력배, 이들의 실제 생활 모습은 어떨까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폭력 조직 출신 백2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이들 과연 얼마나 벌까요? 폭력 조직원의 한 달 수입입니다. 백만원에서 3백만원 사이가 29%, 3백만원에서 5백만원이 28%, 5백만원에서 천만원이 23%로 평균 4백만 원 정도로 조사됐습니다. 폭력 조직의 돈벌이 수단 한번 알아볼까요? 유흥업소나 오락실, 게임장이 가장 많았습니다. 다음으로 건축과 부동산 개발, 사채업, 도박장 개설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산다는 조직폭력배들의 구호는 옛말이 됐습니다. 설문 조사 응답자 대부분이 조직원간 돈 계산이 철저하다, 돈 없으면 두목 대우 못받는다, 돈을 벌어도 서로 말하지 않는다, 라고 말해 돈 앞에선 두목도 없고, 조직도 없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떠십니까? 생각했던 모습과는 좀 다르지 않습니까? 과거와 달라진 것은 또 있습니다. 바로 이들이 합법적인 사업을 방패막이 삼아 자신들의 입지를 점점 더 넓혀간다는 것입니다.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재개발 시공사를 선정하는 한 조합의 총회자립니다. 난데없이 조직폭력배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이닥칩니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이 후원하는 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되도록 힘 쓴 대가로 십억여 원을 받아 챙깁니다. 자릿세나 보호비 명목으로 수십만 원을 뜯어내던 시절은 이제 옛말, 조폭들은 이처럼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이 오가는 재개발,부동산 사업 이권에 직접 개입했습니다. 급한 자금을 조달해 준 뒤 자금 사정이 악화된 기업의 경영권을 고스란히 뺏기도 합니다. 또 유명 투자분석가와 결탁해 조직적으로 주가도 조작합니다. <녹취>전 조직폭력 조직원: "코스닥 기업을 기업사냥하는거에요. 돈 얼마 대주곤 뺏고..비일비재하죠 그런 일" 활동이 점차 기업형으로 변하면서 협박, 폭력과 함께 금품 매수와 같은 거액의 로비도 펼칩니다. 쇼핑몰 개발 사업을 추진하며 공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기도 하고, 검사장과 경찰서장이 조폭 용의자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국세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향응과 금품을 제공하며 탈세를 꾀하기도 합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권력과의 유착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조직규모와 활동방식도 바뀌었습니다. 30명 안팎의 소규모로 활동하면서 수익 사업 별로 필요에 따라 연합해 수익을 나눠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녹취>전 조직폭력조직원: "아무래도 (조직이) 크면 소문도 많이 나고..그러니까 무슨 일 있으면 (서로) 뭉치고 그러는거죠..." 이 때문에 경찰의 대응방식도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박경래 (박사/형사정책연구원): "싸움이라도 하면 수사해서 검거가 쉬운데 이 친구들이 얘기만 하는거죠 협상을 해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돈벌이만을 찾아나서는 조직폭력배. 시대에 맞는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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