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파병지 ‘티르’, 평온 속 긴장 여전

입력 2007.01.3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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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오는 7월쯤 레바논에 파병될 한국군의 주둔지로 남부 티르일대가 유력합니다.
이 지역은 사실상 헤즈볼라의 세력권으로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인지 용태영 특파원이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20킬로 미터 가량 떨어진 티르, 과거 고대 페니키아의 무역항이었지만 지금은 헤즈볼라의 거점 도시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헤즈볼라의 깃발과 함께 전투 중에 숨진 전사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유엔군을 환영하는 주민도 있지만 상당수는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인터뷰>티르 주민: "물론 누구든 환영합니다.(왜죠?)우릴 도우러 오니까요."

<인터뷰>티르 주민: "유엔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시해서 여기에 온 겁니다. 레바논 국민을 보호하려 온 게 아니지요."

헤즈볼라는 한국군이 인도적인 도움을 주고 유엔군 임무 범위에 머무르는 한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유숩(헤즈볼라 정치국 위원): "스파이 활동이라든지 유엔군 임무 범위를 벗어난다면 아마도 헤즈볼라가 대응조치를 하게 될 겁니다."

유엔군 임무 범위의 핵심은 헤즈볼라 무장해제에 대한 역할입니다.

현재는 유엔군이 순찰활동을 하더라도 적극적인 수색이나 무장해제는 하지 않는 대신 헤즈볼라는 무장을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 평화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제아(프랑스 유엔군 대위): "무장행위를 마주친 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순찰 업무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평시에 민간인으로 생업에 종사하지만 순식간에 수천 명이 무장대원으로 동원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유엔군과 헤즈볼라가 충돌한 적은 없지만 레바논 정세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중동에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만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레바논 디르키파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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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바논 파병지 ‘티르’, 평온 속 긴장 여전
    • 입력 2007-01-31 21:32:12
    뉴스 9
<앵커 멘트>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오는 7월쯤 레바논에 파병될 한국군의 주둔지로 남부 티르일대가 유력합니다. 이 지역은 사실상 헤즈볼라의 세력권으로 불안한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인지 용태영 특파원이 현지를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레바논과 이스라엘 국경에서 북쪽으로 20킬로 미터 가량 떨어진 티르, 과거 고대 페니키아의 무역항이었지만 지금은 헤즈볼라의 거점 도시입니다. 거리 곳곳에는 헤즈볼라의 깃발과 함께 전투 중에 숨진 전사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유엔군을 환영하는 주민도 있지만 상당수는 회의적인 반응입니다. <인터뷰>티르 주민: "물론 누구든 환영합니다.(왜죠?)우릴 도우러 오니까요." <인터뷰>티르 주민: "유엔군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시해서 여기에 온 겁니다. 레바논 국민을 보호하려 온 게 아니지요." 헤즈볼라는 한국군이 인도적인 도움을 주고 유엔군 임무 범위에 머무르는 한 환영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유숩(헤즈볼라 정치국 위원): "스파이 활동이라든지 유엔군 임무 범위를 벗어난다면 아마도 헤즈볼라가 대응조치를 하게 될 겁니다." 유엔군 임무 범위의 핵심은 헤즈볼라 무장해제에 대한 역할입니다. 현재는 유엔군이 순찰활동을 하더라도 적극적인 수색이나 무장해제는 하지 않는 대신 헤즈볼라는 무장을 드러내지 않는 선에서 평화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제아(프랑스 유엔군 대위): "무장행위를 마주친 적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순찰 업무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헤즈볼라는 평시에 민간인으로 생업에 종사하지만 순식간에 수천 명이 무장대원으로 동원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유엔군과 헤즈볼라가 충돌한 적은 없지만 레바논 정세는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중동에 유엔 결의에 따라 파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만큼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역할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레바논 디르키파에서 KBS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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