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제, 거리로 내 몰린 경비원들

입력 2007.02.04 (21: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근로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확대 적용된 최저임금제가 오히려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감원 바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사례를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내 한 아파트 경비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아파트 동 마다 2명씩 교대로 근무하던 것이 최근 3 개 동에 1명 꼴로 경비원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저 임금제가 시행되면서 관리비가 오르게 되자, 부담을 느낀 주민들이 경비원 수를 줄인 것입니다.

<인터뷰>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 "최저 임금제때문에 103만 원으로 다시 올리라고 하니까 부담이 되는 거에요."

현재 법에서 규정한 시간 당 최저 임금은 3,480 원. 감시 단속적 근로자는 올해부터 최저 임금의 70 %를 내년부터는 80 %를 적용받게 됩니다.

해고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경비원들도 급여를 조금 더 받는 최저 임금제 보다는 현재 일자리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파트 경비원: "이 자리마저 잃으면 이젠 취업이 쉽지 않으니까 걱정이죠."

경비원 수가 줄어드는 아파트가 늘면서 주민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비원을 줄이고 무인 경비 시스템을 도입했던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근 차량 12 대에서 귀중품이 잇따라 도난당했습니다.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 최저 임금제가 오히려 대량 해고에 따른 신분 불안과 함께 아파트 단지 내 범죄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지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최저임금제, 거리로 내 몰린 경비원들
    • 입력 2007-02-04 21:04:30
    뉴스 9
<앵커 멘트> 근로자들을 보호한다는 취지에서 확대 적용된 최저임금제가 오히려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감원 바람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아파트 경비원들의 사례를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시내 한 아파트 경비실이 텅 비어 있습니다. 아파트 동 마다 2명씩 교대로 근무하던 것이 최근 3 개 동에 1명 꼴로 경비원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최저 임금제가 시행되면서 관리비가 오르게 되자, 부담을 느낀 주민들이 경비원 수를 줄인 것입니다. <인터뷰>아파트 관리사무소 소장: "최저 임금제때문에 103만 원으로 다시 올리라고 하니까 부담이 되는 거에요." 현재 법에서 규정한 시간 당 최저 임금은 3,480 원. 감시 단속적 근로자는 올해부터 최저 임금의 70 %를 내년부터는 80 %를 적용받게 됩니다. 해고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경비원들도 급여를 조금 더 받는 최저 임금제 보다는 현재 일자리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아파트 경비원: "이 자리마저 잃으면 이젠 취업이 쉽지 않으니까 걱정이죠." 경비원 수가 줄어드는 아파트가 늘면서 주민 피해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비원을 줄이고 무인 경비 시스템을 도입했던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최근 차량 12 대에서 귀중품이 잇따라 도난당했습니다.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 최저 임금제가 오히려 대량 해고에 따른 신분 불안과 함께 아파트 단지 내 범죄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KBS뉴스 박지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