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입력 2007.02.05 (22:07) 수정 2007.02.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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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지난 2005년 현재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입니다.

어쩌면 머지 않는 미래에 이 땅의 아이들은 모두 외둥이로 태어날지도 모릅니다.

한 자녀, 이른바 '외둥이' 양육에도 이제는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외동딸 하나임의 오후는 집이 아니라, 학원에서 시작됩니다.

꽉 짜여진 하나임의 학원순례는 저녁 여섯 시 엄마의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맞벌이 하는 엄마, 아빠는 외동딸만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인터뷰> 마숙준 (하나임아빠) : "어차피 모두 하나임 위주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현실이고, 아이를 위해 사는게 지금 현실인거 같고, 또 그게 우리 삶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결혼 7년만에 외동딸을 얻은 은아엄마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은정 (은아엄마) : "그러면 한 달에 은아 옷으로 얼마나 지출하세요? 은아 옷값으로 3-400. 생활비 나가는 거에 대해서 7-80% 정도..."

조건없이 받는 데만 익숙한 외동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낳설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봉수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 "외동아이들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히 자기 충동조절하는 부분에 있어서 일반아이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60년 6명이었던 출산율은 2005년 현재,1.08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외둥이' 시대를 맞아 KBS 시사기획 '쌈'에서는 한양대 정신과 안동현 교수팀과 공동으로, 서울시내 초등학교 5,6학년 750 명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자녀의 요구에 얼마나 민감한지 알아보는 '애정' 부문과, 자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적극 참여’부문에서 외둥이 부모는 형제아 부모에 비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성을 보면 형제아 중 특히 둘째아이가 외둥이나 맏이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고, 준법성 등의 사회성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모의 개입이 적은 둘째아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안동현 (한양대 정신과 교수) : "외둥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 우려 양육의 미숙함 이런 부분들을 지원해줘야 좀더 독립적으고 좀 더 안정적이고 또 부모한테 의존적이지 않는 그런 창조적이고 독립적인 주도적인 자녀들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2,30대 성인으로 성장했어도 외둥이들의 고민은 어디서나 비슷합니다.

<인터뷰> 김영만 (25살) : "혼자이다보니깐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컸죠 출산율을 높이는 것 못지 않게 각 개인 개인을 얼마나 효용성 있게 키우느냐에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땝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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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동아이’ 어떻게 키워야 할까?
    • 입력 2007-02-05 21:29:06
    • 수정2007-02-05 2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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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지난 2005년 현재 1.08명으로 세계 최저수준입니다. 어쩌면 머지 않는 미래에 이 땅의 아이들은 모두 외둥이로 태어날지도 모릅니다. 한 자녀, 이른바 '외둥이' 양육에도 이제는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초등학교 2학년인 외동딸 하나임의 오후는 집이 아니라, 학원에서 시작됩니다. 꽉 짜여진 하나임의 학원순례는 저녁 여섯 시 엄마의 퇴근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맞벌이 하는 엄마, 아빠는 외동딸만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인터뷰> 마숙준 (하나임아빠) : "어차피 모두 하나임 위주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현실이고, 아이를 위해 사는게 지금 현실인거 같고, 또 그게 우리 삶의 목표인 것 같습니다." 결혼 7년만에 외동딸을 얻은 은아엄마도 아이를 위해서라면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 <인터뷰> 전은정 (은아엄마) : "그러면 한 달에 은아 옷으로 얼마나 지출하세요? 은아 옷값으로 3-400. 생활비 나가는 거에 대해서 7-80% 정도..." 조건없이 받는 데만 익숙한 외동이들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낳설고 힘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 김봉수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 "외동아이들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다른 아이들에 비해 특히 자기 충동조절하는 부분에 있어서 일반아이들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60년 6명이었던 출산율은 2005년 현재,1.08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외둥이' 시대를 맞아 KBS 시사기획 '쌈'에서는 한양대 정신과 안동현 교수팀과 공동으로, 서울시내 초등학교 5,6학년 750 명과 그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자녀의 요구에 얼마나 민감한지 알아보는 '애정' 부문과, 자녀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적극 참여’부문에서 외둥이 부모는 형제아 부모에 비해 더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성을 보면 형제아 중 특히 둘째아이가 외둥이나 맏이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고, 준법성 등의 사회성에서도 상대적으로 부모의 개입이 적은 둘째아이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안동현 (한양대 정신과 교수) : "외둥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 우려 양육의 미숙함 이런 부분들을 지원해줘야 좀더 독립적으고 좀 더 안정적이고 또 부모한테 의존적이지 않는 그런 창조적이고 독립적인 주도적인 자녀들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 2,30대 성인으로 성장했어도 외둥이들의 고민은 어디서나 비슷합니다. <인터뷰> 김영만 (25살) : "혼자이다보니깐 저에 대한 기대감이 컸죠 출산율을 높이는 것 못지 않게 각 개인 개인을 얼마나 효용성 있게 키우느냐에 사회적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땝니다."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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