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장악한 ‘조폭’

입력 2007.02.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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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수사를 통해 조직 폭력배가 연예계에도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폭력조직들은 이제 그럴듯한 사업체의 모습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때 연예계의 거물로 무명 배우 권상우씨를 스타로 키웠다는 연예 기획사 전 대표 한 모씨.

사업 실패로 자신의 연예기획사를 다른 회사에 넘긴 뒤 지난 2005년 7월 기획사를 인수한 회사 대표를 만나 회사 간판인 권상우씨와 또 다른 영화배우 이모 씨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비리폭로 입막음 대가로 한씨는 빌린 25억원의 돈을 갚지 않고, 8억 원을 추가로 받아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특히, 한씨는 폭력 조직원 출신으로 이를 배경으로 연예인 등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검찰 시각입니다.

<인터뷰>박충근(부장) : "조직 폭력 배경을 가진 세력이 무명시절 때 맺은 인연 및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악용해 연예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검찰은 권상우씨 협박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또 다른 폭력 조직으로부터 비슷한 협박이나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첩보도 확보했습니다.

폭력 조직들은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무명시절 약점이나 사생활 등을 폭로하겠다며 압박해 갈취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인터뷰>연예업계 매니저 : "처음 어리버리할 때 계약서 같은 것 미비한 상태에서 일이 진행된다."

폭력 조직의 연예인 갈취는 특히 지난 90년대 대형 기획사들이 출현하고 연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업화, 대형화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연예업계 매니저 : "돈이 되는 곳이면 나서죠 밤무대들은 주먹들이 장악하곤 하죠."

그러나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계 특성상 저항하기 쉽지 않고 검찰의 조사도 회피해 수사는 쉽지 않습니다.

검찰은 최근 한류 열풍에 편승한 국내 조폭과 해외 폭력 조직 간의 연계 가능성과 자금 유입 경로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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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예계 장악한 ‘조폭’
    • 입력 2007-02-06 21:16:22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수사를 통해 조직 폭력배가 연예계에도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폭력조직들은 이제 그럴듯한 사업체의 모습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김철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때 연예계의 거물로 무명 배우 권상우씨를 스타로 키웠다는 연예 기획사 전 대표 한 모씨. 사업 실패로 자신의 연예기획사를 다른 회사에 넘긴 뒤 지난 2005년 7월 기획사를 인수한 회사 대표를 만나 회사 간판인 권상우씨와 또 다른 영화배우 이모 씨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비리폭로 입막음 대가로 한씨는 빌린 25억원의 돈을 갚지 않고, 8억 원을 추가로 받아냈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특히, 한씨는 폭력 조직원 출신으로 이를 배경으로 연예인 등에게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검찰 시각입니다. <인터뷰>박충근(부장) : "조직 폭력 배경을 가진 세력이 무명시절 때 맺은 인연 및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악용해 연예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검찰은 권상우씨 협박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일부 연예인들이 또 다른 폭력 조직으로부터 비슷한 협박이나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첩보도 확보했습니다. 폭력 조직들은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무명시절 약점이나 사생활 등을 폭로하겠다며 압박해 갈취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인터뷰>연예업계 매니저 : "처음 어리버리할 때 계약서 같은 것 미비한 상태에서 일이 진행된다." 폭력 조직의 연예인 갈취는 특히 지난 90년대 대형 기획사들이 출현하고 연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업화, 대형화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연예업계 매니저 : "돈이 되는 곳이면 나서죠 밤무대들은 주먹들이 장악하곤 하죠." 그러나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계 특성상 저항하기 쉽지 않고 검찰의 조사도 회피해 수사는 쉽지 않습니다. 검찰은 최근 한류 열풍에 편승한 국내 조폭과 해외 폭력 조직 간의 연계 가능성과 자금 유입 경로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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