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포커스] 김태촌, 권상우 협박 전모

입력 2007.02.0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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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기 배우 권상우 씨가 서방파 전 두목 김태촌 씨에게 협박을 당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비단 권상우 씨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폭력조직들로부터 협박과 갈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조직폭력배가 연예계에 깊숙이 침투해 협박을 일삼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현실, 오늘 정창화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정 기자! 먼저 김태촌 씨가 권상우 씨한테 가했던 협박,

어떤 것이었습니까?

<리포트>

너희 집을 알고 있다, 날 만나주지 않는데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괜찮냐는 식의 협박이었는데요,

상대가 폭력계의 대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협박 강도는 일반인이 견디기 힘든 정도였습니다.

권상우 씨가 본인의 사생활 노출을 감수하고서라도 검찰의 문을 두드린 내막,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권상우 씨는 지난 2005년 일본 공연때 야쿠자 출신의 한 연예기획자를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6천만 원 상당의 고급시계 5개를 받았는데요,

이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일본인 기획자는 이후 김태촌 씨를 내세워, 일본에서의 팬 미팅 약속을 지키라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태촌 씨 : "(제가 권상우입니다) 어, 권상우 맞나? 어, 나 김태촌인데, 전화로 통화를 꼭 해야되나? 이름을 밝혔는데도? "

상대가 김태촌 씨라는 점을 알게된 권상우 씨는 되도록 통화를 피하려 합니다.

<녹취> 김태촌 씨 :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그게 그 회사에서 얘기했을텐데, 이야기를 안 했나 보지? (무슨 얘기 때문에 그러시는지 제가 몰라서요) 내가 어제도 집으로 간다고 했는데 얘기 안했나 보지? (저희 집은 왜 오세요?) 만나자고 해도 만날 필요가 없다는 거지? (네)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괜찮다 이거지? (예) "

권상우 씨는 다른 폭력조직한테서도 협박을 당했습니다.

다른 아닌 매니저 백 모 씨였는데요,

백 씨는 서방파와 쌍벽을 이루는 양은이파 부두목의 아들이었습니다.

백 씨는 권상우 씨와 자신의 계약이 끝나자, 권 씨에게 전속 계약을 요구하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지금 보시는 게 각서인데요.

결국 권 씨는 매니지먼트 일체를 위임한다, 그리고 이를 위반하면 10억 원을 지급한다는 각서까지 써줬습니다.

권상우 씨가 소속된 매니지먼트 대표도 협박과 갈취를 당했는데요,

한 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표 정 모 씨는 폭력조직 출신인 한 모 씨로부터 권 씨의 약점을 알고있다는 협박을 받고 33억 원 대의 돈을 갈취당했습니다.

여기에 김태촌 씨가 또 등장합니다.

김 씨는 권상우 씨에게 일본 팬미팅 개최를 협박했구요,

매니저 백 모 씨는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할 것을 협박해 각서를 받아낸 겁니다.

어제 저녁 권상우 씨의 기획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외부 취재진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는데요,

<녹취> 권상우 소속사 관계자 : ((언론에) 나와있는 게 혹시 사실인가요?) "그게 어느 정도 뭐, 잘못된 사실이 너무 많아가지구, 저희가 성명서를 보내드릴려고 합니다." (권상우 씨는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을까요?)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한편 권상우 씨의 홈페이지에는 힘내라,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같은 격려성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연예계에 조폭이 깊숙이 파고든다는 얘기,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는데요, 요즘엔 더욱 조직화하는 모습이라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버젓한 사업체 모습을 갖추고 활동하는 폭력조직들이 늘고 있는데요,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권상우 씨와 같은 기획사에 소속된 다른 배우 이 모 씨도 협박을 당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밖에도 상당수 연예인들이 또 다른 폭력조직으로부터 비슷한 협박에 시달렸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연예인들은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첩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폭력 조직들은 무명 시절 연예인들의 약점이나 사생활로 연예인들을 꼼짝 못하게 한 뒤 갈취 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

<녹취> 연예계 매니저 : "사장이 조폭이고 뒤에 누가 있다 그러면 겁나서 소송도 못하고 계약 위반 등에 대한 얘기를 못하죠"

하지만 사정이 이렇게 심각해도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계 특성상 대부분 조사를 회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검찰 발표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박충근(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 "조직 폭력 배경을 가진 세력이 무명시절 때 맺은 인연 및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악용해 연예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폭력 조직의 연예인 갈취는 특히 지난 90년대 대형 기획사들이 출현하고 연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업화, 대형화 하고 있습니다.

<녹취> 연예계 매니저 : "조폭이 뛰어든 이유는 돈이 목적이다 보니까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연예사업을) 이끌어 나가죠"

이처럼 연예사업에 폭력조직이 깊이 관여하는 것은 스타급 연예인들이 중소기업 못지않게 수익을 거둬들이는 등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코스닥 시장 등록 등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대형화하고 조직화하는 모습입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류 열풍에 편승한 국내 조폭과 해외 폭력조직간의 연계가능성, 그리고 자금 유입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데요,

당분간 연예계에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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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타임 포커스] 김태촌, 권상우 협박 전모
    • 입력 2007-02-07 08:3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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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기 배우 권상우 씨가 서방파 전 두목 김태촌 씨에게 협박을 당해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비단 권상우 씨 뿐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폭력조직들로부터 협박과 갈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는데요, 조직폭력배가 연예계에 깊숙이 침투해 협박을 일삼고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있는 현실, 오늘 정창화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정 기자! 먼저 김태촌 씨가 권상우 씨한테 가했던 협박, 어떤 것이었습니까? <리포트> 너희 집을 알고 있다, 날 만나주지 않는데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괜찮냐는 식의 협박이었는데요, 상대가 폭력계의 대부라는 점을 감안하면 협박 강도는 일반인이 견디기 힘든 정도였습니다. 권상우 씨가 본인의 사생활 노출을 감수하고서라도 검찰의 문을 두드린 내막, 지금부터 함께 보시죠. 권상우 씨는 지난 2005년 일본 공연때 야쿠자 출신의 한 연예기획자를 만납니다. 그 자리에서 6천만 원 상당의 고급시계 5개를 받았는데요, 이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일본인 기획자는 이후 김태촌 씨를 내세워, 일본에서의 팬 미팅 약속을 지키라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녹취> 김태촌 씨 : "(제가 권상우입니다) 어, 권상우 맞나? 어, 나 김태촌인데, 전화로 통화를 꼭 해야되나? 이름을 밝혔는데도? " 상대가 김태촌 씨라는 점을 알게된 권상우 씨는 되도록 통화를 피하려 합니다. <녹취> 김태촌 씨 :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그게 그 회사에서 얘기했을텐데, 이야기를 안 했나 보지? (무슨 얘기 때문에 그러시는지 제가 몰라서요) 내가 어제도 집으로 간다고 했는데 얘기 안했나 보지? (저희 집은 왜 오세요?) 만나자고 해도 만날 필요가 없다는 거지? (네) 어떤 불상사가 일어나도 그러니까 어떻게 해도 괜찮다 이거지? (예) " 권상우 씨는 다른 폭력조직한테서도 협박을 당했습니다. 다른 아닌 매니저 백 모 씨였는데요, 백 씨는 서방파와 쌍벽을 이루는 양은이파 부두목의 아들이었습니다. 백 씨는 권상우 씨와 자신의 계약이 끝나자, 권 씨에게 전속 계약을 요구하며, 사생활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지금 보시는 게 각서인데요. 결국 권 씨는 매니지먼트 일체를 위임한다, 그리고 이를 위반하면 10억 원을 지급한다는 각서까지 써줬습니다. 권상우 씨가 소속된 매니지먼트 대표도 협박과 갈취를 당했는데요, 한 두 군데가 아니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대표 정 모 씨는 폭력조직 출신인 한 모 씨로부터 권 씨의 약점을 알고있다는 협박을 받고 33억 원 대의 돈을 갈취당했습니다. 여기에 김태촌 씨가 또 등장합니다. 김 씨는 권상우 씨에게 일본 팬미팅 개최를 협박했구요, 매니저 백 모 씨는 매니지먼트 권한을 위임할 것을 협박해 각서를 받아낸 겁니다. 어제 저녁 권상우 씨의 기획사를 찾아가 봤습니다. 외부 취재진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모습이었는데요, <녹취> 권상우 소속사 관계자 : ((언론에) 나와있는 게 혹시 사실인가요?) "그게 어느 정도 뭐, 잘못된 사실이 너무 많아가지구, 저희가 성명서를 보내드릴려고 합니다." (권상우 씨는 지금 어디 있는지 알 수 없을까요?)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한편 권상우 씨의 홈페이지에는 힘내라, 우리는 당신을 믿습니다 같은 격려성 글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질문> 연예계에 조폭이 깊숙이 파고든다는 얘기, 그동안 소문이 무성했는데요, 요즘엔 더욱 조직화하는 모습이라구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버젓한 사업체 모습을 갖추고 활동하는 폭력조직들이 늘고 있는데요,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권상우 씨와 같은 기획사에 소속된 다른 배우 이 모 씨도 협박을 당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이밖에도 상당수 연예인들이 또 다른 폭력조직으로부터 비슷한 협박에 시달렸다는 정황들이 포착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연예인들은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첩보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폭력 조직들은 무명 시절 연예인들의 약점이나 사생활로 연예인들을 꼼짝 못하게 한 뒤 갈취 행위를 일삼고 있습니다. <녹취> 연예계 매니저 : "사장이 조폭이고 뒤에 누가 있다 그러면 겁나서 소송도 못하고 계약 위반 등에 대한 얘기를 못하죠" 하지만 사정이 이렇게 심각해도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계 특성상 대부분 조사를 회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검찰 발표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박충근(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 : "조직 폭력 배경을 가진 세력이 무명시절 때 맺은 인연 및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악용해 연예인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폭력 조직의 연예인 갈취는 특히 지난 90년대 대형 기획사들이 출현하고 연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업화, 대형화 하고 있습니다. <녹취> 연예계 매니저 : "조폭이 뛰어든 이유는 돈이 목적이다 보니까 자기들한테 유리하게 (연예사업을) 이끌어 나가죠" 이처럼 연예사업에 폭력조직이 깊이 관여하는 것은 스타급 연예인들이 중소기업 못지않게 수익을 거둬들이는 등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엔 코스닥 시장 등록 등 많은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더욱 대형화하고 조직화하는 모습입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류 열풍에 편승한 국내 조폭과 해외 폭력조직간의 연계가능성, 그리고 자금 유입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데요, 당분간 연예계에 적잖은 파문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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