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등재 고구려왕 사진 알고보니 중국 그림

입력 2007.02.0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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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고구려왕의 초상화라고 나오는 그림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논리를 홍보하는데 쓰인 중국그림인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1위 검색사이트인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고구려 왕들의 초상화.

시조인 동명왕에서 마지막 왕인 보장왕까지 왠지 모두 낯선 모습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초상화들은 중국의 '청빙이'라는 화가가 그렸으며, 동북공정에 앞장서고 있는 중국 지린성의 지안시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초상화들은 이렇게 책자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는데 동북공정의 선구적인 학자인 '겅테화'가 글을 맡아 고구려의 대당 전쟁을 당나라의 지방 정권에 대한 통일 전쟁으로 묘사했습니다.

초상화 자체도 역사적인 고증이 빈약한 것은 물론 제왕의 풍모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김진순(동북아역사재단 부연구위원) : "제왕의 풍모를 묘사했다기보다는 희화화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쓸 수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들이 어떻게 국내 유명 사이트까지 실리게 됐을까?

네이버는 두산백과사전에서 정보를 제공받아 올렸다고 밝혔고, 두산 측은 지난해 충북 음성의 한 조각공원에서 문제의 초상화 이미지들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정근희(큰바위얼굴조각공원 설립자) : "중국 교수들이 있어요. 인물화만 전문적으로 그리는..(중국 교수들을 초빙해서 그렸다는 건가요?) 그렇죠..."

네이버와 두산백과사전 측은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초상화들을 삭제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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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등재 고구려왕 사진 알고보니 중국 그림
    • 입력 2007-02-07 21:36:48
    뉴스 9
<앵커 멘트> 국내 최대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고구려왕의 초상화라고 나오는 그림들이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논리를 홍보하는데 쓰인 중국그림인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 1위 검색사이트인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나오는 고구려 왕들의 초상화. 시조인 동명왕에서 마지막 왕인 보장왕까지 왠지 모두 낯선 모습입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초상화들은 중국의 '청빙이'라는 화가가 그렸으며, 동북공정에 앞장서고 있는 중국 지린성의 지안시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초상화들은 이렇게 책자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는데 동북공정의 선구적인 학자인 '겅테화'가 글을 맡아 고구려의 대당 전쟁을 당나라의 지방 정권에 대한 통일 전쟁으로 묘사했습니다. 초상화 자체도 역사적인 고증이 빈약한 것은 물론 제왕의 풍모를 제대로 묘사하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김진순(동북아역사재단 부연구위원) : "제왕의 풍모를 묘사했다기보다는 희화화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런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쓸 수 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그림들이 어떻게 국내 유명 사이트까지 실리게 됐을까? 네이버는 두산백과사전에서 정보를 제공받아 올렸다고 밝혔고, 두산 측은 지난해 충북 음성의 한 조각공원에서 문제의 초상화 이미지들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정근희(큰바위얼굴조각공원 설립자) : "중국 교수들이 있어요. 인물화만 전문적으로 그리는..(중국 교수들을 초빙해서 그렸다는 건가요?) 그렇죠..." 네이버와 두산백과사전 측은 KBS의 취재가 시작되자 관련 초상화들을 삭제했습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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