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기금 신청 누락, 농가 분통

입력 2007.02.08 (22:25) 수정 2007.02.0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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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칠레 FTA체결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를 위해 정부가 FTA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협과 자치단체의 안일한 행정으로 일부 농민들이 기금지원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 년 째 포도밭을 일궈온 이응승 씨.

FTA 기금을 지원해 준다는 말에 지난해 9 월 선뜻 기금을 신청했습니다.

한 송이에 1,200 원하던 포도 값이 300 원까지 떨어져 애태우던 터라 이 기금으로 비가림 시설을 해,고품질 포도를 수확할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접수를 대행한 농협이 기금 신청서를 마감 일을 1 주일이나 지나 자치단체에 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응승 (포도 재배 농민): "서류 심사도 한 번 못 받아보고 서류 절차 상의 이유로 신청이 못돼 안타깝습니다."

이 씨처럼 FTA 기금을 신청하고도 대상에서 누락돼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한 농가는 경남 거창군 3개 면에 160여 곳, 결국 이들 면을 뺀 9개 면에만 12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해당 자치단체 역시 과수 농가가 몰려 있는 이들 지역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상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추가 신청이 9월 말에 이뤄지다 보니까, 12월까지 사업이 종료돼야 해서 상당히 기일에 바쁘게 쫓겨서..."

자치단체는 뒤늦게 추가 신청을 접수했지만, 올해 기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이들 농가는 또 다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자치단체와 농협의 안일한 행정에 FTA의 파고를 넘으려 애쓰는 농민들의 의지 마저 꺾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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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기금 신청 누락, 농가 분통
    • 입력 2007-02-08 21:28:47
    • 수정2007-02-08 22:30:57
    뉴스 9
<앵커 멘트> 한-칠레 FTA체결로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를 위해 정부가 FTA기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농협과 자치단체의 안일한 행정으로 일부 농민들이 기금지원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구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2 년 째 포도밭을 일궈온 이응승 씨. FTA 기금을 지원해 준다는 말에 지난해 9 월 선뜻 기금을 신청했습니다. 한 송이에 1,200 원하던 포도 값이 300 원까지 떨어져 애태우던 터라 이 기금으로 비가림 시설을 해,고품질 포도를 수확할 꿈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씨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습니다. 접수를 대행한 농협이 기금 신청서를 마감 일을 1 주일이나 지나 자치단체에 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응승 (포도 재배 농민): "서류 심사도 한 번 못 받아보고 서류 절차 상의 이유로 신청이 못돼 안타깝습니다." 이 씨처럼 FTA 기금을 신청하고도 대상에서 누락돼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한 농가는 경남 거창군 3개 면에 160여 곳, 결국 이들 면을 뺀 9개 면에만 12억 원이 지원됐습니다. 해당 자치단체 역시 과수 농가가 몰려 있는 이들 지역이 누락된 것을 알고도 접수를 마감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상 (거창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추가 신청이 9월 말에 이뤄지다 보니까, 12월까지 사업이 종료돼야 해서 상당히 기일에 바쁘게 쫓겨서..." 자치단체는 뒤늦게 추가 신청을 접수했지만, 올해 기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이들 농가는 또 다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자치단체와 농협의 안일한 행정에 FTA의 파고를 넘으려 애쓰는 농민들의 의지 마저 꺾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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