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매매 실형

입력 2007.02.09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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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치우고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LG 그룹 임원과 외국계 펀드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주주에게 손해를 입힌 죄질이 나쁘고 경제 정의에 크게 어긋났다는게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이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이른바 '카드 대란'의 직격탄을 맞아 대규모 유상증자와 채권단 지원을 받아야 했던 LG카드.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위인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은 유상증자 직전, 갖고 있던 주식 백80만 주를 팔아 112억 원의 손해를 줄였습니다.

LG카드에 투자 중이던 외국계 펀드 '에이컨'과 '피칸'도 280만 주씩을 미리 팔아 모두 263억 원의 손해를 막았습니다.

검찰은 모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다는 혐의를 잡고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최 회장의 주식 관리인이던 LG그룹 임원 이 모씨와 두 외국계 펀드의 이사이면서 LG카드 사외이사를 겸했던 황 모씨의 혐의 사실을 인정해 징역 3년과 4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처분은 기업 공시제도를 훼손하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쳐 시장 경제를 위협한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특히 외국계 법인과 관련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처벌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전경희(변호사) : "이 판결을 통하여 시장 경제의 투명성과 경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 회장과 외국계 법인 두 곳에는 손실 회피액의 두 배인 225억 원과 265억 원씩의 벌금이 각각 선고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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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카드 미공개정보 이용’ 주식매매 실형
    • 입력 2007-02-09 21: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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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아치우고 거액의 손실을 회피한 LG 그룹 임원과 외국계 펀드 대표에게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주주에게 손해를 입힌 죄질이 나쁘고 경제 정의에 크게 어긋났다는게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이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3년, 이른바 '카드 대란'의 직격탄을 맞아 대규모 유상증자와 채권단 지원을 받아야 했던 LG카드.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위인 최병민 대한펄프 회장은 유상증자 직전, 갖고 있던 주식 백80만 주를 팔아 112억 원의 손해를 줄였습니다. LG카드에 투자 중이던 외국계 펀드 '에이컨'과 '피칸'도 280만 주씩을 미리 팔아 모두 263억 원의 손해를 막았습니다. 검찰은 모두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팔았다는 혐의를 잡고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오늘 최 회장의 주식 관리인이던 LG그룹 임원 이 모씨와 두 외국계 펀드의 이사이면서 LG카드 사외이사를 겸했던 황 모씨의 혐의 사실을 인정해 징역 3년과 4년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처분은 기업 공시제도를 훼손하고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쳐 시장 경제를 위협한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입니다. 특히 외국계 법인과 관련자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 혐의로 처벌받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인터뷰>전경희(변호사) : "이 판결을 통하여 시장 경제의 투명성과 경제 정의가 실현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 회장과 외국계 법인 두 곳에는 손실 회피액의 두 배인 225억 원과 265억 원씩의 벌금이 각각 선고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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