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실종’ 애타는 가족들

입력 2007.02.1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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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 40대 가장이 퇴근길에 사라진뒤 한달가까이 돌아오지 않아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성인의 실종사건은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단순가출인지 납치인지 판단이 어려워 대부분 초동수사가 제대로 않되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여고생 지희양의 호소! 네티즌을 안타깝게 합니다.

지희 양 아버지 손상현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 3가에서 사라졌습니다.

회계사인 손 씨는 여의도에서 출발해 종로 3가에서 환승, 방학역까지 오는 평소 퇴근길과 달리 이날은 종로 3가 출구로 빠져나갔습니다.

가족들에게 집에 가는 길이니 기다리라고 말했던 아버지는 종로 3가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녹취> 음식점 종업원: "혼자는 아니죠. 분명히 아니죠. 두 명 내지 한 세 명 정도."

가족과 친지들은 평범했던 40대 가장의 갑작스런 실종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육심옥(손상현 씨 부인): "이건 납치를 당했거나 아니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성인 실종 신고는 3만 2천여 건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단순가출자이지만 손상현 씨처럼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성인실종 사건의 경우 상황판단이 가능한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이나 노약자에 비해 수사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성인의 경우 단순 가출인지 범죄와 연관된 것인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 연관성이 없다며 단순가출로 판단돼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가족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시민들을 상대로 전단지를 돌리고,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어 시설에 보호되고 있는지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녀야 합니다.

초기대응을 위한 수사 매뉴얼과 실종자 명단과 보호시설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실종 전담반 구성 등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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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실종’ 애타는 가족들
    • 입력 2007-02-13 21:33:00
    뉴스 9
<앵커 멘트> 한 40대 가장이 퇴근길에 사라진뒤 한달가까이 돌아오지 않아 가족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렇게 평범한 성인의 실종사건은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단순가출인지 납치인지 판단이 어려워 대부분 초동수사가 제대로 않되고 있습니다. 기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여고생 지희양의 호소! 네티즌을 안타깝게 합니다. 지희 양 아버지 손상현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 3가에서 사라졌습니다. 회계사인 손 씨는 여의도에서 출발해 종로 3가에서 환승, 방학역까지 오는 평소 퇴근길과 달리 이날은 종로 3가 출구로 빠져나갔습니다. 가족들에게 집에 가는 길이니 기다리라고 말했던 아버지는 종로 3가 인근의 한 식당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녹취> 음식점 종업원: "혼자는 아니죠. 분명히 아니죠. 두 명 내지 한 세 명 정도." 가족과 친지들은 평범했던 40대 가장의 갑작스런 실종에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터뷰> 육심옥(손상현 씨 부인): "이건 납치를 당했거나 아니면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들이 들더라구요."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성인 실종 신고는 3만 2천여 건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단순가출자이지만 손상현 씨처럼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성인실종 사건의 경우 상황판단이 가능한 어른이라는 이유로 어린이나 노약자에 비해 수사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성인의 경우 단순 가출인지 범죄와 연관된 것인지 판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기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죄 연관성이 없다며 단순가출로 판단돼 수사조차 이뤄지지 않으면 가족들이 직접 나서야 합니다. 시민들을 상대로 전단지를 돌리고, 불의의 사고로 의식을 잃어 시설에 보호되고 있는지 사방팔방으로 뛰어 다녀야 합니다. 초기대응을 위한 수사 매뉴얼과 실종자 명단과 보호시설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실종 전담반 구성 등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기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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