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졸업장 ‘의인을 기리며’

입력 2007.02.1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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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오늘 한 초등학교 졸업식에선 4년전 강물에 빠진 후배를 구하고 숨진 당시 이학교 초등학생 3명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울산 태화강에서 물놀이하다 허우적대는 후배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강물에 뛰어든 김다혜, 김민화, 이진희 어린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이 세 어린이는 후배는 구했지만 자신들은 장맛비로 불어난 거센 물살에 휩쓸려 결국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4년 뒤. 세 어린이의 빛나는 졸업장은 부모가 대신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살신성인의 본보기를 보여준 이들에게 학교 측이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 김지은 (졸업생) : "이 졸업식장에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없어서 너무 아쉽긴 하지만 언니들이 하늘나라에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값진 졸업장에 만감이 교차하는 세 어린이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숨진 강가를 찾아 꽃다발과 졸업장을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임기숙 (故 이진희 어머니) : "졸업장 받았으니 생일날 선물로 주려구요..너무 눈물이 납니다...흑흑흑.. 진희야 축하한다."

지난해 의사자로 선정된 세 어린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들이 다녔던 초등학교는 오는 5월 교정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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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나는 졸업장 ‘의인을 기리며’
    • 입력 2007-02-14 21:40:38
    뉴스 9
<앵커 멘트> 오늘 한 초등학교 졸업식에선 4년전 강물에 빠진 후배를 구하고 숨진 당시 이학교 초등학생 3명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됐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7월, 울산 태화강에서 물놀이하다 허우적대는 후배를 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강물에 뛰어든 김다혜, 김민화, 이진희 어린이. 초등학교 4학년이던 이 세 어린이는 후배는 구했지만 자신들은 장맛비로 불어난 거센 물살에 휩쓸려 결국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그리고 4년 뒤. 세 어린이의 빛나는 졸업장은 부모가 대신 받았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살신성인의 본보기를 보여준 이들에게 학교 측이 명예 졸업장을 수여한 것입니다. 하지만,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인터뷰> 김지은 (졸업생) : "이 졸업식장에 같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없어서 너무 아쉽긴 하지만 언니들이 하늘나라에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값진 졸업장에 만감이 교차하는 세 어린이의 부모들은 자녀들이 숨진 강가를 찾아 꽃다발과 졸업장을 전달했습니다. <인터뷰> 임기숙 (故 이진희 어머니) : "졸업장 받았으니 생일날 선물로 주려구요..너무 눈물이 납니다...흑흑흑.. 진희야 축하한다." 지난해 의사자로 선정된 세 어린이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들이 다녔던 초등학교는 오는 5월 교정에 추모비를 세우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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