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고대 총장 결국 ‘사퇴’

입력 2007.02.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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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이필상 고대총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학내 갈등때마다 여론을 주도해온 동문모임의 압박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51일이 지난 오늘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마지막 사퇴의 변 조차 직접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승환(고려대 대외협력처장): "이 총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거취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은 결과 사퇴를 결정했다. 오늘 오후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해 사의를 밝혔다."

또, 부총장을 포함한 보직 교수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고려대 재단 이사회는 이 총장의 사퇴 의사를 즉각 수용했습니다.

아직 사표가 공식적으로 수리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승종 이사장은 총장 선출 방식까지 지명제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현승종(고려대 재단 이사장): "직선제나 간선제가 이번 사태를 부른 것이다. 총장 임면권은 재단 이사장에게 있기 때문에 지명제로 갈 예정이다."

이 총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수의회 의장단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박성수(교수의회 부의장): "총장의 용퇴를 환영하구요. 전체 교수들의 화합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이 총장의 측근 교수들은 그래도 명예로운 퇴장이라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녹취> 이 총장 측근 교수: "지금은 신임이 됐는데도 나가는 거니까 아주 떳떳한 모양으로 용퇴하는 거니까 본인도 기분이 홀가분하겠죠."

이총장은 교수 신임투표의 찬성률이 높게 나오자 총장직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풍을 만났습니다.

교수들 사이에서 사퇴 여론이 높아졌고, 오늘은 교우회보 사설에까지 자신의 거취 문제가 언급되면서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16대 고려대 총장 이필상. 고려대 역사에 첫 서울대 출신 총장으로 임명됐던 이 총장은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려 재직 기간 56일의 최단명 총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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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필상 고대 총장 결국 ‘사퇴’
    • 입력 2007-02-15 21:19:32
    뉴스 9
<앵커 멘트>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아온 이필상 고대총장이 결국 사퇴했습니다. 학내 갈등때마다 여론을 주도해온 동문모임의 압박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김명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표절 의혹이 제기된 지 51일이 지난 오늘 결국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마지막 사퇴의 변 조차 직접 하지 못했습니다. <녹취> 이승환(고려대 대외협력처장): "이 총장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거취문제에 대해 의견을 들은 결과 사퇴를 결정했다. 오늘 오후 이사장에게 사표를 제출해 사의를 밝혔다." 또, 부총장을 포함한 보직 교수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고려대 재단 이사회는 이 총장의 사퇴 의사를 즉각 수용했습니다. 아직 사표가 공식적으로 수리된 것은 아니지만, 오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사표를 수리하고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현승종 이사장은 총장 선출 방식까지 지명제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인터뷰> 현승종(고려대 재단 이사장): "직선제나 간선제가 이번 사태를 부른 것이다. 총장 임면권은 재단 이사장에게 있기 때문에 지명제로 갈 예정이다." 이 총장의 사퇴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수의회 의장단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박성수(교수의회 부의장): "총장의 용퇴를 환영하구요. 전체 교수들의 화합을 위해서 노력할 것입니다." 이 총장의 측근 교수들은 그래도 명예로운 퇴장이라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녹취> 이 총장 측근 교수: "지금은 신임이 됐는데도 나가는 거니까 아주 떳떳한 모양으로 용퇴하는 거니까 본인도 기분이 홀가분하겠죠." 이총장은 교수 신임투표의 찬성률이 높게 나오자 총장직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역풍을 만났습니다. 교수들 사이에서 사퇴 여론이 높아졌고, 오늘은 교우회보 사설에까지 자신의 거취 문제가 언급되면서 전격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16대 고려대 총장 이필상. 고려대 역사에 첫 서울대 출신 총장으로 임명됐던 이 총장은 논문 표절 시비에 휘말려 재직 기간 56일의 최단명 총장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명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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