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다’ 칭찬, 아이에게 오히려 ‘독’

입력 2007.02.15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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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부모님들 아이들에게 칭찬 이렇게 하십니까?

흔히 하기 쉬운 정말 똑똑하구나 라는 칭찬을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김종훈(서울시 정릉동) : "뭣 좀 더 배우려고 아빠한테 와서 물어보고 하면 칭찬을 해줍니다."

<인터뷰>김은경(서울시 대흥동) : "첫 번째 시험을 좀 못 봤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잘했는데 다음에 더 잘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학기말 시험을 잘 봤어요."

칭찬을 먹고 자란다는 아이들.

하지만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먼저 쉬운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결과에 관계없이 한쪽 학생들에게는 똑똑하다는 칭찬을, 다른 쪽 학생들에는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 다시 쉬운 문제를 번갈아 풀도록 했습니다.

"정말 똑똑하구나."

머리가 좋다고 칭찬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오히려 20% 하락.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경우, 받은 기대만큼이나 부담을 더 느끼게 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학습의욕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노력의 중요성을 알기보단 현상유지를 원하고, 부정행위에 대한 유혹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말 노력하는구나."

노력파라는 칭찬은 어려운 문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연결됐습니다.

아이 스스로 실패를 다루는 전략을 익히게 되면서 성적도 30% 올랐습니다.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이 자신의 손에 성공이 달린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

연구팀은 칭찬도 제대로 해야지,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안 한 것만 못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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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리 좋다’ 칭찬, 아이에게 오히려 ‘독’
    • 입력 2007-02-15 21:25:58
    뉴스 9
<앵커 멘트> 부모님들 아이들에게 칭찬 이렇게 하십니까? 흔히 하기 쉬운 정말 똑똑하구나 라는 칭찬을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영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터뷰>김종훈(서울시 정릉동) : "뭣 좀 더 배우려고 아빠한테 와서 물어보고 하면 칭찬을 해줍니다." <인터뷰>김은경(서울시 대흥동) : "첫 번째 시험을 좀 못 봤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번에 잘했는데 다음에 더 잘했으면 좋겠다" 했더니 학기말 시험을 잘 봤어요." 칭찬을 먹고 자란다는 아이들. 하지만 잘못된 칭찬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먼저 쉬운 문제를 풀도록 했습니다. 결과에 관계없이 한쪽 학생들에게는 똑똑하다는 칭찬을, 다른 쪽 학생들에는 노력하는 모습을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모두에게 매우 어려운 문제, 다시 쉬운 문제를 번갈아 풀도록 했습니다. "정말 똑똑하구나." 머리가 좋다고 칭찬받은 학생들의 성적은 오히려 20% 하락. 어려운 문제에 부딪힐 경우, 받은 기대만큼이나 부담을 더 느끼게 되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학습의욕 저하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노력의 중요성을 알기보단 현상유지를 원하고, 부정행위에 대한 유혹도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말 노력하는구나." 노력파라는 칭찬은 어려운 문제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연결됐습니다. 아이 스스로 실패를 다루는 전략을 익히게 되면서 성적도 30% 올랐습니다. 노력을 강조하면 아이들이 자신의 손에 성공이 달린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분석. 연구팀은 칭찬도 제대로 해야지, 무조건적인 칭찬은 오히려 안 한 것만 못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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