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대게·녹차, 지역 특산물 원조 논란

입력 2007.02.19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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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지역 이름을 내건 특산품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인근 지역간에 원조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식가들에게 '세발낙지'로 잘 알려진 서해안의 무안 낙지!

지금까지 낙지의 대명사로 손꼽혀왔습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남해안의 장흥 낙지, 겨울만큼은 장흥산이 대부분인데 무안 낙지 명성에 가려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흥 낙지 생산량은 연간 천 6백여 톤, 전국 생산량의 22%를 차지합니다 <인터뷰>
장흥 어민 '목포나 무안 상인들이 하는 말이 장흥 낙지가 최고라는 겁니다..근데 마리당 5백원 이상씩 값이 떨어지니까'

이에 발끈한 무안 어민들, 즉시 특허청에 '무안낙지' 상표 등록에 이어 낙지 거리 조성 등 수성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무안 어민 : "뭐니뭐니 해도 낙지는 무안 낙지, 품질과 맛은 이미 검증된 것..."

동해안에서는 해묵은 '대게 논쟁'이 뜨겁습니다.

영덕과 울진이 서로 대게 원산지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지역 주민간 감정의 골마저 깊어진 상태!

현재 영덕 대게와 울진 대게 제각각 브랜드를 쓰고 있고, 대게 축제도 해마다 따로 열고 있습니다.

웰빙식품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녹차, 보성군은 이미 녹차 상품과 녹차밭 걷기 등 관광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질세라 강진군은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다도를 즐기는 등 사실상 원조라며 최근 '야생 녹차'의 상품화와 관광개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광주전남발전연구원 : "광역 행정 차원에서 이같은 이해를 조정하는 논의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지역 이름을 내건 주산지 논쟁 때문에 지역 감정의 골까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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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지·대게·녹차, 지역 특산물 원조 논란
    • 입력 2007-02-19 21:20:43
    뉴스 9
<앵커 멘트> 최근 지역 이름을 내건 특산품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인근 지역간에 원조 논쟁이 뜨겁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수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식가들에게 '세발낙지'로 잘 알려진 서해안의 무안 낙지! 지금까지 낙지의 대명사로 손꼽혀왔습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남해안의 장흥 낙지, 겨울만큼은 장흥산이 대부분인데 무안 낙지 명성에 가려 제 값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흥 낙지 생산량은 연간 천 6백여 톤, 전국 생산량의 22%를 차지합니다 <인터뷰> 장흥 어민 '목포나 무안 상인들이 하는 말이 장흥 낙지가 최고라는 겁니다..근데 마리당 5백원 이상씩 값이 떨어지니까' 이에 발끈한 무안 어민들, 즉시 특허청에 '무안낙지' 상표 등록에 이어 낙지 거리 조성 등 수성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무안 어민 : "뭐니뭐니 해도 낙지는 무안 낙지, 품질과 맛은 이미 검증된 것..." 동해안에서는 해묵은 '대게 논쟁'이 뜨겁습니다. 영덕과 울진이 서로 대게 원산지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지역 주민간 감정의 골마저 깊어진 상태! 현재 영덕 대게와 울진 대게 제각각 브랜드를 쓰고 있고, 대게 축제도 해마다 따로 열고 있습니다. 웰빙식품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녹차, 보성군은 이미 녹차 상품과 녹차밭 걷기 등 관광상품으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이에 질세라 강진군은 조선시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다도를 즐기는 등 사실상 원조라며 최근 '야생 녹차'의 상품화와 관광개발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광주전남발전연구원 : "광역 행정 차원에서 이같은 이해를 조정하는 논의의 틀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지역 이름을 내건 주산지 논쟁 때문에 지역 감정의 골까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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