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선거의혹 제기

⊙앵커:
당선자 확정 유보라는 초유의 사태를 빚은 미국 대통령 선거가 갈수록 혼미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재검표가 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고어 후보측은 선거 부정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워싱턴에서 유연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플로리다주의 재검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더 많은 표를 얻은 고어 후보는 개표과정에 반발해 법적으로 대응할 태세입니다.
⊙고어(민주당 대선후보): 이번 재검표 사태는 공정하고 헌법에 완전히 일치하도록 해결해야 합니다.
⊙기자: 고어 진영은 특히 플로리다 주민 3명이 기표란이 잘못된 투표용지 때문에 고어 대신 뷰캐넌 후보에 투표했다며 소송을 제기한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파견된 고어 후보측 법률팀은 투표함 실종, 계수집계 착오 등 선거부정 의혹에 대한 법적 대응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재검표 결과가 누구에게 승리를 안겨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부시 후보는 자신이 사실상의 당선자임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부시(공화당 대선후보): 재검표는 우리 승리를 확인할 것입니다.
⊙기자: 자신의 승리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부시 후보는 정권인수팀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새정부출범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개표 과정의 공정성 문제를 두고 양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재검표와 부재자 투표의 개표가 끝난다해도 이번 대선은 법정으로 비화돼 대통령 당선 확정 발표와 취임식 등 정치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유연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