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 릴레이

입력 2000.11.09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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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0년 만의 대접전을 보인 미국 대통령 선거전은 미 언론 사상 최악의 오보소동을 몰고 왔습니다.
복잡한 선거제도와 시차, 그리고 속보경쟁이 빚은 결과였습니다.
워싱턴 오광균 특파원입니다.
⊙기자: 선거 개표방송이 시작된 지 50여 분이 지난 어제 오후 미국 텔레비전 방송들은 앞다퉈 플로리다 지역에서 고어 후보가 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출구조사를 근거로 한 이 같은 예측보도는 그러나 오보였습니다.
두 시간반 뒤 플로리다가 다시 접전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ABC방송 선거방송 담당: 플로리다 결과 빼 주세요!
⊙기자: 같은 플로리다 지역에서도 한 시간 늦게 투표를 마감하는 선거구의 표를 출구조사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차를 간과한 속보 경쟁이 빚어낸 오보의 서막이었습니다. 다시 98%의 개표가 끝난 순간 미국 텔레비전은 일제히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사실상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전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그후 224표까지 좁혀졌고 플로리다주법에 따라 자동 재검표가 이루어지는 데도 방송사들은 이를 몰랐습니다.
또다시 당선 확정이 예측불허, 재검표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주마다 다양한 선거제도와 법을 갖고 있지만 미국 언론들도 모르기는 외국인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전국 득표율에 아랑곳없이 주별로 한 표만 이겨도 그 지역 선거인단을 독차지하는 지금의 선거방식은 개표 방송을 잇따른 오보의 함정 속에 빠뜨립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오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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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보 릴레이
    • 입력 2000-11-09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40년 만의 대접전을 보인 미국 대통령 선거전은 미 언론 사상 최악의 오보소동을 몰고 왔습니다. 복잡한 선거제도와 시차, 그리고 속보경쟁이 빚은 결과였습니다. 워싱턴 오광균 특파원입니다. ⊙기자: 선거 개표방송이 시작된 지 50여 분이 지난 어제 오후 미국 텔레비전 방송들은 앞다퉈 플로리다 지역에서 고어 후보가 이겼다고 보도했습니다. 출구조사를 근거로 한 이 같은 예측보도는 그러나 오보였습니다. 두 시간반 뒤 플로리다가 다시 접전지역으로 바뀌었습니다. ⊙ABC방송 선거방송 담당: 플로리다 결과 빼 주세요! ⊙기자: 같은 플로리다 지역에서도 한 시간 늦게 투표를 마감하는 선거구의 표를 출구조사에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시차를 간과한 속보 경쟁이 빚어낸 오보의 서막이었습니다. 다시 98%의 개표가 끝난 순간 미국 텔레비전은 일제히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사실상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전했습니다. 두 후보의 격차는 그후 224표까지 좁혀졌고 플로리다주법에 따라 자동 재검표가 이루어지는 데도 방송사들은 이를 몰랐습니다. 또다시 당선 확정이 예측불허, 재검표라는 말로 바뀌었습니다. 주마다 다양한 선거제도와 법을 갖고 있지만 미국 언론들도 모르기는 외국인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전국 득표율에 아랑곳없이 주별로 한 표만 이겨도 그 지역 선거인단을 독차지하는 지금의 선거방식은 개표 방송을 잇따른 오보의 함정 속에 빠뜨립니다. 워싱턴에서 KBS뉴스 오광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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