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왜곡 발언’ 위안부 할머니 분노

입력 2007.03.0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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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아베 총리의 말을 들은 위안부 피해자와 여성단체들은 또 한 번 가슴에 못을 박는 망언이라며,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 일곱 살 꽃다운 나이에 중국까지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한 박옥선 할머니, 밀양에 살던 박 할머니는 저녁 무렵 물을 길러 나갔다가 일본 군인에게 끌려 갔던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옥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안 가겠다 하니까 군인 두 사람이 앞에 서면서 양쪽을 잡으니까 까딱 못해요."

문필기 할머니 역시 일본 경찰이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가 생지옥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문필기(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일본 순사한테 끌려 갔다니까...잠깐 올라 타보라 해서 잠깐 올라 탔는데 어느 새 부산 가 있어요."

일본군 위안부 모집에 일본 육군성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건도 이미 1997년 일본 측에 의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1938년 작성된 '군 위안소 종업부 모집에 관한 건' 이라는 이 문건에서 일본 육군성은 위안부 모집에 있어 파견군이 통제하고, 관계 지방의 헌병과 경찰당국과 긴밀히 연계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미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 "일본 정부가 인정한 강제성,군의 개입을 인정한 것.그것을 현 정부가 확실한 근거도 없이 부정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여성계는 아베총리의 왜곡된 발언은 외부로부터 진행되는 사죄와 배상 요구를 강하게 거부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일본 정부가 지금 해야할 일은 고노장관의 사과 담화를 잇는 일본군 위안부제도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사죄, 배상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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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총리 왜곡 발언’ 위안부 할머니 분노
    • 입력 2007-03-02 21:28:40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아베 총리의 말을 들은 위안부 피해자와 여성단체들은 또 한 번 가슴에 못을 박는 망언이라며,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선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열 일곱 살 꽃다운 나이에 중국까지 끌려가 위안부 생활을 한 박옥선 할머니, 밀양에 살던 박 할머니는 저녁 무렵 물을 길러 나갔다가 일본 군인에게 끌려 갔던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옥선(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안 가겠다 하니까 군인 두 사람이 앞에 서면서 양쪽을 잡으니까 까딱 못해요." 문필기 할머니 역시 일본 경찰이 강제로 차에 태워 끌고가 생지옥을 겪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문필기(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일본 순사한테 끌려 갔다니까...잠깐 올라 타보라 해서 잠깐 올라 탔는데 어느 새 부산 가 있어요." 일본군 위안부 모집에 일본 육군성이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문건도 이미 1997년 일본 측에 의해 공개된 바 있습니다. 1938년 작성된 '군 위안소 종업부 모집에 관한 건' 이라는 이 문건에서 일본 육군성은 위안부 모집에 있어 파견군이 통제하고, 관계 지방의 헌병과 경찰당국과 긴밀히 연계하라고 지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미향(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 "일본 정부가 인정한 강제성,군의 개입을 인정한 것.그것을 현 정부가 확실한 근거도 없이 부정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여성계는 아베총리의 왜곡된 발언은 외부로부터 진행되는 사죄와 배상 요구를 강하게 거부하려는 움직임이라며 일본 정부가 지금 해야할 일은 고노장관의 사과 담화를 잇는 일본군 위안부제도에 대한 충분한 조사와 사죄, 배상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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