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족 파병’ 증언 잇따라

입력 2007.03.0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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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병 준비가 부족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역병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수인계를 받을 틈도 없이 부대가 통채로 교체되는가 하면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통신장비 때문에 작전이 어려운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중근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윤장호 하사가 근무했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복무했던 한 전역병은 전임자들의 경험이 아쉬웠다고 말합니다.

파병 전에 적응 교육을 받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못 됐다는 겁니다.

다산부대에서 전임자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하루, 이틀.

1년에도 한 두 번씩 거의 모든 병사가 한꺼번에 교체되는 상황에서 전임자들의 업무 경험을 전달받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녹취> 다산부대 전역병 : "처음에 오면 당황스럽죠.. 미군이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고.. 두 세 달 간격으로 조금씩 교체하는 것이."

선발대 통신병으로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근무했던 전역병의 지적은 더욱 심각합니다.

위성 통신 장비가 수시로 말썽을 부려 작전에 차질을 빚었을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위치추적장치와 위성전화가 두절된 채 기습이나 조난같은 긴급상황에 놓인다면 광활한 사막에서 도움을 청할 방법도 없습니다.

<녹취> 자이툰부대 전역병 : "다들 이 장비가 내 생명 지켜줄거라고 믿고 작전을 나가지만."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계속되고 있는 해외 파병.

전역병들은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파병이 불필요한 희생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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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비 부족 파병’ 증언 잇따라
    • 입력 2007-03-03 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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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병 준비가 부족해 해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역병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수인계를 받을 틈도 없이 부대가 통채로 교체되는가 하면 제대로 작동이 안되는 통신장비 때문에 작전이 어려운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중근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고 윤장호 하사가 근무했던 아프가니스탄 다산부대. 6개월 동안 통역병으로 복무했던 한 전역병은 전임자들의 경험이 아쉬웠다고 말합니다. 파병 전에 적응 교육을 받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못 됐다는 겁니다. 다산부대에서 전임자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겨우 하루, 이틀. 1년에도 한 두 번씩 거의 모든 병사가 한꺼번에 교체되는 상황에서 전임자들의 업무 경험을 전달받기엔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녹취> 다산부대 전역병 : "처음에 오면 당황스럽죠.. 미군이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고.. 두 세 달 간격으로 조금씩 교체하는 것이." 선발대 통신병으로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서 근무했던 전역병의 지적은 더욱 심각합니다. 위성 통신 장비가 수시로 말썽을 부려 작전에 차질을 빚었을 정도였다고 말합니다. 위치추적장치와 위성전화가 두절된 채 기습이나 조난같은 긴급상황에 놓인다면 광활한 사막에서 도움을 청할 방법도 없습니다. <녹취> 자이툰부대 전역병 : "다들 이 장비가 내 생명 지켜줄거라고 믿고 작전을 나가지만." 국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계속되고 있는 해외 파병. 전역병들은 그러나 준비가 부족한 파병이 불필요한 희생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KBS뉴스 이수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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