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대리번역’ 황당한 검찰 결론

입력 2007.03.06 (22:23) 수정 2007.03.0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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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리번역 파문에 대해 검찰이 출판사의 손을 들어주며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성급하고 황당한 결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시멜로이야기'의 대리번역 의혹이 일자 정지영씨는 "자신이 보낸 원고와 최종원고가 달랐고 출판사에서 수정한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번역된 원고를 참고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번역을 한 것이라며 '마시멜로'가 완벽한 자신의 번역물임을 강조했습니다.

출판사도 지난해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원번역자인 김 씨와 정씨의 원고를 대조해가며 출판사 내부 편집자가 글을 고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출판사와 3-4차례 협의를 거쳐 정지영씨가 직접 최종 원고를 넘겼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진실규명의 핵심인 정지영씨의 번역본은 책이 나온 뒤 폐기처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번역자 김 모씨는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뷰> 김 모씨('마시멜로이야기' 번역자) : "제 번역본과 미국 원서를 대조해보면 번역에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최종번역본하고만 대조를 해보고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씨의 번역원고가 실제 출간된 책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김 씨를 이 책의 번역자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검찰의 판단은 오히려 대리번역을 용인하는 쪽으로 해석될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 한기호(출판평론가) :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 번역이 끝나고도 상당부분 편집자들이 글을 고치고 추가하고 하는데 그렇다고 원 번역자의 역할이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됩니다."

그때그때 변하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진술에 의존한 검찰의 판단! '마시멜로'의 대리번역 파문이 점점 더 진실과 멀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힘든 부분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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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시멜로 대리번역’ 황당한 검찰 결론
    • 입력 2007-03-06 21:33:28
    • 수정2007-03-06 22:2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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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마시멜로 이야기의 대리번역 파문에 대해 검찰이 출판사의 손을 들어주며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성급하고 황당한 결론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유원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마시멜로이야기'의 대리번역 의혹이 일자 정지영씨는 "자신이 보낸 원고와 최종원고가 달랐고 출판사에서 수정한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번역된 원고를 참고했지만 전혀 다른 새로운 번역을 한 것이라며 '마시멜로'가 완벽한 자신의 번역물임을 강조했습니다. 출판사도 지난해 각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원번역자인 김 씨와 정씨의 원고를 대조해가며 출판사 내부 편집자가 글을 고쳤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검찰에서는 출판사와 3-4차례 협의를 거쳐 정지영씨가 직접 최종 원고를 넘겼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그러나 진실규명의 핵심인 정지영씨의 번역본은 책이 나온 뒤 폐기처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번역자 김 모씨는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터뷰> 김 모씨('마시멜로이야기' 번역자) : "제 번역본과 미국 원서를 대조해보면 번역에 문제가 없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검찰은 최종번역본하고만 대조를 해보고 결론을 내린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김 씨의 번역원고가 실제 출간된 책과 상당한 차이가 있어 김 씨를 이 책의 번역자로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검찰의 판단은 오히려 대리번역을 용인하는 쪽으로 해석될 우려가 있습니다. <인터뷰> 한기호(출판평론가) :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 번역이 끝나고도 상당부분 편집자들이 글을 고치고 추가하고 하는데 그렇다고 원 번역자의 역할이 소홀히 다뤄져서는 안됩니다." 그때그때 변하는 관련자들의 진술과 진술에 의존한 검찰의 판단! '마시멜로'의 대리번역 파문이 점점 더 진실과 멀어지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기 힘든 부분입니다. KBS 뉴스 유원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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