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사막화 갈수록 심화

입력 2007.03.08 (22:16) 수정 2007.03.08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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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황사의 발원지 몽골 고비사막 주변은 최근 사막화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호수와 강이 물이 마르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사막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황토 빛 모습을 드러낸 길이 25킬로 미터, 폭 15킬로 미터의 분지는 다름 아닌 울란 호수.

고비사막에서 가장 넓었던 이 호수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이젠 5미터 깊이의 물이 모두 말라버린 채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자미앙허를(고비사막 주민) :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였는데 97년에 완전히 말라버렸습니다. 호수에 의지해 주변에 살던 많은 사람들도 모두 떠났습니다."

고비사막 북서쪽에 위치한 또 다른 호수, 오르고의 3년 전 모습입니다.

백조떼가 한가로이 노닐던 호수는 여전히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만에 호숫물이 바짝 마르면서 이처럼 하얀 소금바닥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가나(고비사막 주민) : "푸른 물처럼 보이는 것은 물이 아니라 호수가 마르면서 남아 있는 소금기가 말라서 생긴 것입니다."

물이 마르면서 드러난 바닥의 흙모래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쉽게 날립니다.

<인터뷰>오기출(시민정보미디어센터 사무총장) : "모래가 드러나면서 대규모 황사가 돼서 한국으로 이동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해마다 강수량이 줄고 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악순환이 겹치면서 지난 5년 동안 몽골에서 호수 760곳이 사라졌습니다.

같은 기간 물이 말라 버린 강도 680곳이 넘습니다.

사막의 면적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고비사막에서 가장 큰 삭사울나무 숲이었던 바얀그루.

이젠 생명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사막의 모습만 남았습니다.

3천만 마리가 넘는 가축 방목과 마구잡이 벌채로 몽골 국토의 40%가 이미 사막이 됐습니다.

<인터뷰>잉흐만다흐(몽골 자연환경부 차관) : "이같은 자연재해는 비단 몽골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간의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시작된다는 고비사막, 이제 사막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젭니다.

몽골 고비 사막에서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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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 사막화 갈수록 심화
    • 입력 2007-03-08 21:33:02
    • 수정2007-03-08 22:21:11
    뉴스 9
<앵커 멘트> 황사의 발원지 몽골 고비사막 주변은 최근 사막화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호수와 강이 물이 마르고 있습니다. 조성훈 기자가 사막화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거대한 황토 빛 모습을 드러낸 길이 25킬로 미터, 폭 15킬로 미터의 분지는 다름 아닌 울란 호수. 고비사막에서 가장 넓었던 이 호수의 물이 마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 이젠 5미터 깊이의 물이 모두 말라버린 채 거북등처럼 갈라진 바닥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자미앙허를(고비사막 주민) : "이렇게 아름다운 호수였는데 97년에 완전히 말라버렸습니다. 호수에 의지해 주변에 살던 많은 사람들도 모두 떠났습니다." 고비사막 북서쪽에 위치한 또 다른 호수, 오르고의 3년 전 모습입니다. 백조떼가 한가로이 노닐던 호수는 여전히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년만에 호숫물이 바짝 마르면서 이처럼 하얀 소금바닥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가나(고비사막 주민) : "푸른 물처럼 보이는 것은 물이 아니라 호수가 마르면서 남아 있는 소금기가 말라서 생긴 것입니다." 물이 마르면서 드러난 바닥의 흙모래는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쉽게 날립니다. <인터뷰>오기출(시민정보미디어센터 사무총장) : "모래가 드러나면서 대규모 황사가 돼서 한국으로 이동한다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해마다 강수량이 줄고 바람에 모래가 날리는 악순환이 겹치면서 지난 5년 동안 몽골에서 호수 760곳이 사라졌습니다. 같은 기간 물이 말라 버린 강도 680곳이 넘습니다. 사막의 면적도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고비사막에서 가장 큰 삭사울나무 숲이었던 바얀그루. 이젠 생명체라곤 찾아볼 수 없는 황량한 사막의 모습만 남았습니다. 3천만 마리가 넘는 가축 방목과 마구잡이 벌채로 몽골 국토의 40%가 이미 사막이 됐습니다. <인터뷰>잉흐만다흐(몽골 자연환경부 차관) : "이같은 자연재해는 비단 몽골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를 포함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각국 간의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로 불어오는 황사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시작된다는 고비사막, 이제 사막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젭니다. 몽골 고비 사막에서 KBS 뉴스 조성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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