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충격, 주택담보대출 문제 없나

입력 2007.03.14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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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미국발 충격은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까요?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엔 위험성이 없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장범 기자!

<질문>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많이 떨어졌지요?

<답변>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 내렸는데, 은행과 증권, 건설주 같은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관련 종목들의 내림폭이 컸습니다.

일본과 홍콩, 중국의 주가도 각각 2% 안팎 떨어졌습니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금리가 싼 일본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자금, 즉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해서 다시 81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질문> 미국처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기관의 부실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답변>

현재까지는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한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대출시장이 매우 세분화되 있어서 신용이 매우 나쁜 사람도 이자만 많이 내면 돈을 빌려줍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바로 그것인데, 미국 주택담보대출시장의 2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가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나갔습니다.

1금융권의 경우 통상 아파트 시가의 60% 이하로 대출금을 제한했기 때문에 웬만한 집값 하락은 견딜 수 있다는 겁니다.

<질문>제2금융권은 어떻습니까?

<답변> 보험사나 저축은행 같은 경우에도 전체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역시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비록 작은 규모지만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대부업체의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이 급락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질문> 주택담보 대출의 연체율이 중요한 지표가 될텐데요. 우리는 어떻습니까?

<답변>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경우 연체율이 최고 14%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연체율이 0.9%였는데, 일 년 전에 비해서 연체율이 낮아졌습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이 평균 9%인데, 일반 대출의 연체율보다는 낮습니다.

<인터뷰>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 "가격이 심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출을 받아서 구입한 자산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연체율도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그런 상황 입니다."

정부의 잇따른 대출 억제 정책으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자체도 줄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파장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요.

<답변>미국 경기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값 거품이 급격히 꺼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경기가 침체돼 세계 경제 전체의 성장이 둔화는 겁니다.

하지만, 일본 부동산 거품이나 미국 IT 거품 당시보다는 이번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 규모가 적고 이미 예고된 악재이기 때문에 미 금융당국도 상당히 준비된 상태라는 점에서 파국이 올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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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발 충격, 주택담보대출 문제 없나
    • 입력 2007-03-14 21:00:29
    뉴스 9
<앵커 멘트> 이번 미국발 충격은 그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까요? 한국의 주택담보대출엔 위험성이 없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장범 기자! <질문>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많이 떨어졌지요? <답변> 한국의 코스피지수는 2% 내렸는데, 은행과 증권, 건설주 같은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 관련 종목들의 내림폭이 컸습니다. 일본과 홍콩, 중국의 주가도 각각 2% 안팎 떨어졌습니다. 또 외환시장에서는 금리가 싼 일본에서 돈을 빌려 투자한 자금, 즉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을 청산하려는 움직임이 일면서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해서 다시 81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질문> 미국처럼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기관의 부실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답변> 현재까지는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한국의 부동산 담보대출 시장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국은 대출시장이 매우 세분화되 있어서 신용이 매우 나쁜 사람도 이자만 많이 내면 돈을 빌려줍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서브 프라임 모기지가 바로 그것인데, 미국 주택담보대출시장의 20%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90%가 은행 등 1금융권에서 나갔습니다. 1금융권의 경우 통상 아파트 시가의 60% 이하로 대출금을 제한했기 때문에 웬만한 집값 하락은 견딜 수 있다는 겁니다. <질문>제2금융권은 어떻습니까? <답변> 보험사나 저축은행 같은 경우에도 전체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의 비중이 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역시 큰 문제가 없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비록 작은 규모지만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대부업체의 고금리 주택담보대출은 집값이 급락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질문> 주택담보 대출의 연체율이 중요한 지표가 될텐데요. 우리는 어떻습니까? <답변>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의 경우 연체율이 최고 14%입니다. 한국은 지난해 12월 은행권의 연체율이 0.9%였는데, 일 년 전에 비해서 연체율이 낮아졌습니다. 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 담보대출의 연체율이 평균 9%인데, 일반 대출의 연체율보다는 낮습니다. <인터뷰>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선임연구원): "가격이 심하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대출을 받아서 구입한 자산가격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연체율도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그런 상황 입니다." 정부의 잇따른 대출 억제 정책으로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자체도 줄고 있습니다. <질문> 이번 파장이 미국과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요. <답변>미국 경기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집값 거품이 급격히 꺼지고 소비가 위축되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경기가 침체돼 세계 경제 전체의 성장이 둔화는 겁니다. 하지만, 일본 부동산 거품이나 미국 IT 거품 당시보다는 이번 서브 프라임 모기지 대출의 부실 규모가 적고 이미 예고된 악재이기 때문에 미 금융당국도 상당히 준비된 상태라는 점에서 파국이 올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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