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곳 없는 ‘토박이’…주민 재정착률 22% 불과

입력 2007.03.1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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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시킨다는게 이른바 '뉴타운'사업이죠.

그런데, 정작 원주민의 80%가 그 뉴타운에 살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윤 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시 뉴타운 지구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길음 뉴타운.

낡은 단독 주택들이 즐비하던 마을이 깔끔한 아파트 단지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 온 토박이 주민들 가운데 새 아파트로 입주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서화석(길음 5구역 재개발 조합장): "아파트가 신축돼 입주할 때까지 낼 수 있 는 돈이 없기 때문에 떠나는 경우가 있고..."

실제로 서울시가 길음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는 10개 지구 가운데 입주가 끝난 한 군데를 조사해보니 이 지역 주민 가운데 재입주 가구는 22%에 그쳤습니다.

공공임대의 세입자까지 넣어서 계산하면 재 입주율은 17%로 더 떨어집니다.

이처럼 주민 재정착률이 낮은 것은 중산 층이 살 수 있는 아파트 중심으로 재개발 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이전에 2억원 미만부터 5억원을 넘는 집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집이 있었지만, 개발 뒤에는 저렴한 주택이 사라지고 비싼 집들이 늘었습니다.

서민들이 들어올 여지가 없어진 것입니다.

세입자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경우, 집 크기는 더 작아지지만 가격 부담은 훨씬 커집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시작한 뉴타운 사업이 주민을 쫓아내는 재개발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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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곳 없는 ‘토박이’…주민 재정착률 22% 불과
    • 입력 2007-03-17 21:00:58
    뉴스 9
<앵커 멘트>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시킨다는게 이른바 '뉴타운'사업이죠. 그런데, 정작 원주민의 80%가 그 뉴타운에 살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윤 진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시 뉴타운 지구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길음 뉴타운. 낡은 단독 주택들이 즐비하던 마을이 깔끔한 아파트 단지로 변신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이곳에서 살아 온 토박이 주민들 가운데 새 아파트로 입주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서화석(길음 5구역 재개발 조합장): "아파트가 신축돼 입주할 때까지 낼 수 있 는 돈이 없기 때문에 떠나는 경우가 있고..." 실제로 서울시가 길음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는 10개 지구 가운데 입주가 끝난 한 군데를 조사해보니 이 지역 주민 가운데 재입주 가구는 22%에 그쳤습니다. 공공임대의 세입자까지 넣어서 계산하면 재 입주율은 17%로 더 떨어집니다. 이처럼 주민 재정착률이 낮은 것은 중산 층이 살 수 있는 아파트 중심으로 재개발 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재개발 이전에 2억원 미만부터 5억원을 넘는 집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집이 있었지만, 개발 뒤에는 저렴한 주택이 사라지고 비싼 집들이 늘었습니다. 서민들이 들어올 여지가 없어진 것입니다. 세입자의 경우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할 경우, 집 크기는 더 작아지지만 가격 부담은 훨씬 커집니다.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시작한 뉴타운 사업이 주민을 쫓아내는 재개발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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